(엑스포츠뉴스 오스트리아 빈,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사 최고의 선수 손흥민이 올해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의견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홍명보호가 2연전을 모두 패한 이번 유럽 원정을 두고는 "어려운 캠프였다. 많이 아프지만 중요했다고 본다"며 결과 넘어 과정 면에서 소득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22위)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24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분 홈팀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에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한국은 이번 A매치 브레이크에 열린 2연전을 위해 유럽으로 건너와 28일 코트디부아르전, 1일 오스트리아전을 치렀으나 각각 0-4, 0-1로 패하고 말았다.
홍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갈고 닦은 백3 전술을 꺼내들었으나 결과 면에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오스트리아전에선 상대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잘 대응하며 크게 부족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지휘하는 랄프 랑닉 감독도 "한국이 잘 할 줄 알았다. 이렇게 하면 본선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2경기 연속 무득점이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특히 오스트리아전에선 원톱 선발로 나서 후반 37분까지 82분을 뛴 손흥민이 두 번의 좋은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마침 손흥민이 소속팀 LAFC에서도 올해 9경기에서 필드골 하나 없이 페널티킥 골만 하나 기록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손흥민을 향해 이른바 '에이징 커브'가 온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의견을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날 리스펙(존중)하는 질문이 아니"라며 불쾌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2연전을 총정리해달라는 말에 "선수들이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캠프였다. 첫 경기가 잘못되면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는데 그런 와중에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짠했다. 그래서 오늘 더 ‘고생했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줬다. 이번 캠프가 많이 아프지만 중요했다고 본다"며 월드컵 앞둔 과정에서 소득이 있었음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날 득점 찬스 놓친 것 등 최근 자신의 경기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답변 서두부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내가 기량이 떨어지고 내려놔야 할 땐 냉정하게 내려놓겠다"면서 "그런데 골로만 얘기하는 것 자체가…. 내가 많은 골을 넣었고 당연히 기대감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해야할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 나쁘지 않다"고 했다.
손흥민은 "그러다가 내가 골 넣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토트넘에서도 10경기 못 넣은 적이 있고 그렇다. 이런 질문 받는 건 리스펙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스스로 창피한 행동하지 않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보다 냉정하게 했다"며 "더 이상 능력이 안 되면 내가 어떻게 대표팀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손흥민이 인터뷰를 할 때 쯤 체코가 덴마크를 승부차기로 누르고 6월 열리는 2026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팀이 됐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는 누구나 다 잘 준비해 온다. 어느 팀을 만나도 어려운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체코나 덴마크 중 한 팀이 올라오는 것이었기에 오늘 (오스트리아가) 좋은 스파링 상대였다고 본다. 얻는 게 많이 있었다"며 오스트리아전을 치르는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이 지난해 9월부터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스리백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호흡을 맞추면 완성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손흥민은 "어느 포메이션을 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가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세밀함을 입히는데 시간과 훈련, 미팅 등이 필요하다. 월드컵 위해 5월에 모인 뒤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한다면 어느 순간 말하지 않아도 선수끼리 인지를 하게 되고,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스리백에 홍 감독이 많은 공 들이는 이유를 변호했다.
또한 "어느 포메이션을 써도 100%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포백을 해도 100%는 아닐 것이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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