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우승 후보 잉글랜드를 격파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적장의 극찬을 받았다. 세계적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하는 일본을 보면 우리와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실감도 나지 않는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일본이 잉글랜드에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스코틀랜드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전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일본이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역습으로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전반 23분 미토마 가오루가 콜 파머에게 공을 뺏어내면서 일본의 역습이 전개됐다. 카마다 다이치, 우에다 아야세를 거쳐 다시 미토마에게 공이 연결됐고 미토마는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뿌렸다. 타이밍에 맞춰 오버래핑한 윙백 나카무라 케이토가 공을 받은 뒤 문전으로 쇄도하는 미토마에게 패스를 찔렀고 미토마가 깔끔하게 밀어넣었다.
개인 능력 의존이 아닌 철저히 구조화된 역습이었다. 중원에 선수들을 밀집시킨 뒤 압박을 걸어 성공 확률을 높였고 공을 뺏어낸 뒤 자연스레 열린 측면 공간으로 패스를 뿌리며 역습을 시작했다. 컷백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박스로 쇄도한 일본 공격진들이 유려한 오프더볼로 공간을 창출했다. 미토마 득점 장면 때 우에다가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잉글랜드 수비를 뒤로 물렀고 이때 열린 공간으로 나카무라의 어시스트가 연결됐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부임 이후 유럽 강팀을 상대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각각 2-1로 잡아내며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독일 4-1, 튀르키예 4-2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 3월 유럽 원정에서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잡아냈다.
이처럼 강팀을 연달아 잡아낸 비결 중 하나는 꾸준히 방향성을 가지고 갈고닦은 일본 만의 역습 전술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격파할 때도 일본은 이번 잉글랜드전과 유사한 패턴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이후 4년 동안 일본은 스리백을 기반한 구조적인 압박 및 역습 패턴을 꾸준히 갈고닦았다. 강팀 상대 승리는 요행이 아닌 일본 축구의 진화를 의미했다.
이날 경기 후 ‘패장’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일본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단순히 ‘조직력이 강하다’, ‘전술적 규율이 잡혀있다’ 등 형식상의 평가가 아니었다. “우리가 실제로 마주한 그대로를 예상했다. (일본은) 훈련이 잘 된 팀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플레이, 라인을 넘나드는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갖춰졌다”라며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분명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게 현실이다”라며 일본을 여타 강호들과 같은 시선에 두고 평가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3월 일정을 '2연패'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가상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허술한 수비력을 드러내며 0-4 완패했다. 이어진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채 0-1 석패했다. 홍명보호는 마지막 공식 평가전에서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허망한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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