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팀간 전력차가 적고, 돌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팀이 많다. 대한민국이 속한 월드컵 A조는 진흙탕 싸움이 될 수 있으며 대회 당시 준비상태가 좋은 팀이 치고 나갈 가능성도 높다.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페트 아레나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패스 결승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체코가 덴마크에 3PK1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단판승부를 잡아낸 체코가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A조에 합류,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였다. 특히 한국과 본선 첫 경기를 갖게 됐다.
전력만 보면 덴마크가 아니라 체코가 편성된 건 한국 입장에서 행운에 가깝다. 덴마크는 FIFA 랭킹 20위, 체코는 41위다. 현재 A조에서 멕시코가 15위로 가장 높고 한국이 25위로 그 다음이다. 체코, 남아공(60위)보다 한국이 훨씬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본선에 오른 과정을 보면 체코는 전력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도깨비 팀에 가깝다. 토너먼트 형태로 진행된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보다 FIFA 랭킹이 낮은 아일랜드(59위)와 2-2 역전승 후 승부차기로 생존했는데, 랭킹이 더 높은 덴마크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잡아냈다. 끈질기게 버티면서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한 골 씩 넣는 체코는 마체이 코바르시 골키퍼조차 기복이 심해 그날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큰 팀이다. 월드컵 즈음 상태가 나쁘면 무기력하게 탈락할 수도 있고, 집중력이 바짝 올라와 있다면 한국과 멕시코를 모두 잡아도 이상할 게 없다.
조 내 전력이 확실한 분포를 보여 절대강자 또는 절대약자가 있다면 구도를 그리기 쉽다. 해당 팀을 몇 번째로 만나느냐에 따라 이득을 볼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경우 이미 2승을 따낸 조 최강팀 포르투갈을 3차전에서 만났기 때문에 상대가 힘을 뺀 틈에 승리를 거뒀고, 나머지 고만고만한 3팀 중 간발의 차로 앞서며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한국은 조 내 실력 구도가 상대적으로 고르다. ‘이 팀은 조별리그를 절대 못 통과한다’라고 장담할 만한 약체는 없다. 남아공이 그런 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FIFA 랭킹이 더 낮은 팀이 8~9팀(대륙간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따라 변동) 더 있어 다른 조의 최약체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하다.
한국이 좋은 조 편성을 받았다는 건 모든 상대팀이 해볼 만하다는 뜻이지, 절대적으로 얕잡아 볼 수 있는 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이 측면에서 한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급격히 침체되는 듯한 분위기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1일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러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했다. 앞서 영국에서 코트디부아르를 만나 0-4로 패배한 뒤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2연전에서 2연패에 그쳤다. ‘가상 체코’와 ‘가상 남아공’을 상정한 두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를 다 놓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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