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5조 리벨리온, 6000억 ‘역대급’ 투자 유치···반도체 신화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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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5조 리벨리온, 6000억 ‘역대급’ 투자 유치···반도체 신화 쓰나?

이뉴스투데이 2026-04-01 09:3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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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장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방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로부터 리벨리온의 NPU 카드를 탑재해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되는 서버 랙 구성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장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방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로부터 리벨리온의 NPU 카드를 탑재해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되는 서버 랙 구성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약 6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유치하며 ‘K엔비디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자금과 민간 자본이 결합된 이번 투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벨리온은 최근 진행한 프리 상장 전 투자 유치(IPO) 라운드를 통해 약 4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약 23억4000만달러(약 3조4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누적 투자금은 총 8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라운드는 정부가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주도했다. 정책자금 약 3000억원에 더해 민간 자본이 결합된 구조로, AI·반도체 등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대형 투자 프로젝트의 첫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NH농협손해보험도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국내 AI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K엔비디아’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리벨리온이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020년 설립된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AI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에 특화돼 있다. 자체 개발 칩 ‘리벨(REBEL)’은 S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동시에 활용해 전력 효율과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속도 중심의 그록(Groq)이나 대규모 연산을 앞세운 세레브라스(Cerebras)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메타와 xAI 등 대형 AI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부 미국 고객사와 시제품(PoC)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조직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고, AI 반도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팹리스–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활용해 공급망 자립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도 리벨리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이번 투자에 대해 단순 재무 투자 차원을 넘어 국내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와 함께 고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AI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은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이 기술 경쟁력과 자본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엔비디아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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