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훈련도 홍보행사도 아냐"…조종사 직무정지됐다가 몇 시간 만에 해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보수성향 가수 키드 록 자택에 군용 아파치 헬기가 찾아와 제자리 비행을 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관련 군인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조종사들에 대한 직무 정지가 해제됐다. 처벌도 없고 조사도 없다. 애국자들이여 계속 나아가라"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키드 록 자택에서 저공비행을 한 헬기 2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장관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테네시주(州) 내슈빌에 있는 키드 록 자택에 군용 헬기가 가까이 비행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궜다.
영상 속에서 AH-64 헬기 한 대는 몇 초간 키드 록과 거의 마주하듯이 제자리비행을 했고, 또 한대는 선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키드 록은 이들을 향해 손뼉을 치거나 경례하며 손짓으로 인사를 나눴다.
키드 록은 이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한 뒤 "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나쁜 머리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존경의 수준"이라며 "신이 미국과 이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한 이들을 축복하길"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미군에 따르면 헬기는 키드 록의 자택을 3분가량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용 헬기가 훈련이나 작전과 무관한 민간인 근처에서 제자리 비행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공격과 지상군 지원 등에 투입되는 군용 헬기가 임무와 무관한 비행을 하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직까지 헬기 2대가 키드 록 자택을 찾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당시 키드 록 자택 상공 비행이 홍보 행사나 임무와는 무관하다며 관련 군인들의 직무를 정지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키드 록은 내슈빌 지역 언론에 "(조종사들은) 괜찮을 것"이라며 "최고사령관이 내 친구"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키드 록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가수로, 올해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맞불 성격으로 연 보수진영 콘서트 무대에도 선 바 있다.
heev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