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례를 볼때 한국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러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했다. 앞서 영국에서 코트디부아르를 만나 0-4로 패배한 뒤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씁쓸한 2연패를 받아들었다.
축구계 속설에 따르면 한국은 큰 위기다. 보통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느냐, 몰락하느냐는 직전 평가전을 보면 안다고들 한다. 예선에서 부진하다가 본선에서 상승세를 타는 경우는 꽤 있지만, 본선 3개월 전까지 침체돼 있다가 본선에서 반등하는 경우는 훨씬 드물다. 단순한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따져야 하지만 경기력이 괜찮다면 2경기 전패를 당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월드컵 전 마지막 소집에서 2전 전패를 당한 뒤 16강에 간 과거 사레는 얼마나 될까. 현행처럼 A매치 소집 기간마다 2경기를 치르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부터 정착한 방식이다. 2010년과 2014년 3월에는 각각 한 경기씩 치렀기 때문에 연승이나 연패 여부를 따질 순 없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팀, 총 32개 경우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2전 전패를 당하고 16강에 간 경우는 총 32개 경우 중 2개, 즉 6.25% 확률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팀 중에는 하나도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팀 중에는 러시아와 스웨덴이 3월 2연전에서 모두 졌지만 본선에서 힘을 내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둘 중 러시아는 겁도없이 브라질, 프랑스와 2연전을 치렀기 때문에 연패를 더 이해할 만했다.
이번 한국처럼 한 경기라도 4골차 이상 대패를 당한 팀이 약 3개월 뒤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경우는 단 1회다. 역시 2022년 월드컵에서는 없었다. 2018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아르헨티나가 3월 소집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를 2-0으로 잡았지만 스페인 원정에서 무려 1-6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당시 아르헨티나치고 실망스런 16강 진출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22년 대회 16강에 오른 바 있는데, 직전 평가전이었던 9월 2연전을 홈에서 치렀다.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긴 뒤 카메룬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월드컵은 기존 대회와 16강 진출 난이도가 완전히 다르긴 하다. 48개팀 체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이다. 조별리그만 보면 참가팀의 평균 수준도 낮아지고 조 3위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대회보다 훨씬 쉬워졌다. 다만 토너먼트 한 경기를 잡아야 16강이므로 같은 성적을 내려면 더 어려워졌다 볼 수 있다.
전례를 볼 때 높게 보면 6%, 낮게 보면 3%의 확률을 뚫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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