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여간 이어진 대(對)이란 군사 작전의 종료 시한을 ‘2~3주 이내’로 못 박으며 사실상의 승전 선언과 함께 출구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원천 차단했다는 성과를 강조하며, 이란 지도부의 최종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에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사상 처음으로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 정세는 극적인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곳으로 관측됐다.
▲ ‘핵 먼지’ 제거 성공... 트럼프의 ‘미션 임파서블’ 완수 선언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아주 곧(Very soon), 아마도 2주에서 3주 이내에 이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정권이 존속하더라도 핵무기 획득이 저지되었다면 이번 예방적 군사 행동은 매우 중요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미군이 이란 내 주요 핵 시설인 이스파한과 나탄즈의 지하 터널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무력으로 탈취하거나 파괴하는 작전이 목표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은 성공적인 작전으로 규정하며,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다. 우리가 그들을 크게 후퇴시켰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등장한 새 지도부를 “이전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급진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정권 교체에 따른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 갤런당 4달러의 압박... 경제적 부담이 부른 ‘조기 철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일방적 철수’ 카드까지 꺼내 든 배경에는 미국 내 경제 지표의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전쟁을 서둘러 매듭짓고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며, 우리가 떠나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며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실제로 이 발언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달러 선으로 급락했고,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3.83% 폭등하며 시장의 평화 기대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기름 스스로 구해라”... 우방 향해 ‘아메리카 퍼스트’ 독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는 전례 없는 수준의 독설을 퍼부으며 각자도생을 요구했다. 그는 이스라엘행 군수물자 수송기 통과를 불허한 프랑스를 향해 “매우 비협조적이었으며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연료난을 겪는 영국 등을 겨냥해서는 “석유가 필요하면 직접 해협에 가서 빼앗아라(JUST TAKE IT)”며 조롱 섞인 제안을 던졌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는 석유가 충분하니 우리에게서 사라”고 덧붙였다. 이는 세계 경찰로서의 미군 역할을 포기하고 철저한 자국 이익 중심의 안보 지형을 구축하겠다는 선언으로 동맹국들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이란의 ‘투트랙’ 대응: 대통령의 유화책 vs 혁명수비대의 보복
이란 내부에서는 지도부 간의 온도 차가 감지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통화에서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가 있다”며 개전 이후 첫 종전 의사를 피력했다. 아비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또한 미국 특사와의 비밀 접촉을 인정하며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 군부의 핵심인 혁명수비대(IRGC)는 미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기술 테러’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IRGC는 성명을 통해 구글, 애플,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18개 기업을 이란 시민 학살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4월 1일 오후 8시를 기해 해당 시설들에 대한 파괴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미 이스라엘 내 지멘스와 AT&T 통신 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한 IRGC의 경고에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는 6일까지 합의에 응하지 않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유전, 그리고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는 이란 국민의 생존을 담보로 한 최후의 압박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제시한 ‘2주 이내 철수’와 ‘인프라 초토화’는 양날의 검”이라며, 이번 주 내에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중동은 핵 시설 파괴라는 성과 뒤에 ‘국가 기능 상실’이라는 대참극을 마주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경제와 중동의 운명이 결정될 ‘운명의 14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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