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양정웅 기자) 개막전부터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다웠다. 고명준(SSG 랜더스)의 맹활약에 주위에서도 칭찬의 말이 이어지고 있다.
고명준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고명준은 출루에 성공했다. 2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키움 선발 네이선 와일스의 실투를 밀어쳤다. 우익수 박찬혁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잡지 못했고, 고명준은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어 4회에도 고명준은 와일스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공략,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다음 타자 한유섬의 안타로 2루까지 향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고명준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회 유격수 땅볼로 잠시 쉬어간 고명준은 팀이 7-2로 앞서던 7회 1사 후 중견수 앞 깨끗한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 안타로 키움 2번째 투수 윤석원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대주자 오태곤으로 교체되면서 고명준은 4타수 3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1년 프로 데뷔 후 그가 2경기 연속 3안타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고명준의 페이스가 심상찮다. 그는 시범경기 11게임에서 6개의 홈런을 터트려 1위에 올랐다. 이어 정규시즌 3경기에서는 타율 0.583(12타수 7안타), 2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9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는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고명준은 팀에서 미래 중심타자로 점찍은 선수다. 2024시즌 106경기에서 11홈런을 터트려 본격적으로 1군 자원이 됐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0.278, 17홈런을 때려냈다.
이에 사령탑의 기대감도 크다.
이숭용 감독은 개막전 당시 "고명준을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준비를 잘했다"며 "매년 고명준에게 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올 시즌에는 콘셉트를 바꾸려고 한다. 잘 준비한 만큼 본인이 원하는 수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고명준과 지난해 30홈런 내기를 했다. 시즌 중 20홈런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결국 이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래도 고명준과 이숭용 감독은 30홈런 내기를 이어간다.
고명준은 "지난해부터 감독님께서 홈런 30개를 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신다. 감독님도 나의 가능성을 봐주신 것이고, 나도 자신 있다"며 "쉽지 않지만, 목표를 높게 설정해두고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내가 (내기에서) 지길 바란다. 내가 아는 (고)명준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선수다. 무조건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아예 입금을 시켜놔야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고명준을 데리고 다녔던 김재환은 "캠프 때부터 준비를 너무 열심히 했고, 본인도 매우 열심히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지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고 얘기했다.
첫 2경기 안타가 없던 김재환은 "오늘(31일)도 장난으로 '안타 한 개만 주면 안 되냐'라고 했다"며 고명준의 타격감을 인정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고, 어떻게 시즌을 치렀는지 몰라서 섣부르기는 하지만, 지금 컨디션이나 밸런스를 유지하면 그 누구 못지 않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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