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지속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보행 장애 등 운동 관련 증상이 특징으로 질환이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특히 기본 치료인 약물 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증가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최근 주목받는 치료가 뇌심부자극술(DBS)이다.
박광우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늘어난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해 운동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한 전기자극으로 비정상 신경회로 조절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깊은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고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신경 회로를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약물이 아닌 전기 자극으로 증상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전자약’(Electroceutical) 개념의 치료로 불린다. 특히 약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이 최근 2년간 시행한 수술 결과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2024~2025년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중증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평균 5년 이상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개선이 어려운 상태였으며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약 12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운동 기능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운동 기능 평가 지표인 UPDRS III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주요 증상이 의미 있게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환자들은 떨림, 근육 경직, 서동증이 개선되면서 스스로 걷고 식사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박 교수는 “수술 후 상당수 환자들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을 회복했다”며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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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량 66% 감소…레보도파 의존도 감소
뇌심부자극술의 또 다른 효과는 약물 의존도 감소다. 연구 대상자의 하루 평균 레보도파 복용량은 수술 전 1352㎎에서 수술 후 458㎎으로 약 66% 감소했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 약물이지만 장기 복용 시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이상운동증이나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용량을 줄이면서도 증상을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천대 길병원은 파킨슨센터를 중심으로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불안, 수면 장애, 인지 저하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에 약물 치료와 수술, 재활, 심리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신마취 기반 최소침습 수술과 최신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술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부담을 낮추며,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4년 약 8만 4000명에서 2023년 약 12만 5000명으로 늘었다. 이중 약 93%가 65세 이상이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향후 맞춤형 자극 세팅과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환자 맞춤 치료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장대일 파킨슨센터 센터장은 “파킨슨병 치료는 증상 완화를 넘어 환자와 보호자의 삶 전체를 관리하는 과정”이라며 “환자들의 긴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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