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국수까지 마구 먹어댔더니 체중이 확 불었다." 이 문장에 쓰인 동사 기본형은 '붇다'이다. 붇고/불은/불으면/불으니/불어서/붇는다/불었다/붇겠다/붇기 하고 쓴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진다는 뜻이 첫 번째다. 불은 국수가 예다. 수량이나 수효가 많아진다는 두 번째 뜻으로 쓰인 예는 '체중이 불었다'이다. 현재형 표현은 '체중이 붇는다'이다. 주로 '몸'을 주어로 하여 살이 찐다고 할 때도 이 말을 쓴다. 세 번째 의미다. '식욕이 왕성하여 몸이 많이 불었다' 하는 식이다. 응용하자. "빨리 와서 먹어라. 라면 붇는다. 아이고, 이미 제법 불었다 불었어, 어서어서 오라니까. 근데, 이거 먹으면 또 체중 붇겠다." '붇다'는 '묻다'처럼 활용함을 기억하자.
"바람이 분다" 할 때 '분다' 기본형은 '불다'이다. '붇다'와 구별된다. '불다'는 불고/부는/분/불면/부니/불어서/분다/불었다/불겠다/불기로 활용한다. 바람이 분다 대 체중이 붇는다. 바람이 분 적 있다 대 체중이 불은 적 있다. 바람이 불면 대 체중이 불으면. '붓다'도 헷갈린다. 살가죽이나 몸의 일부가 부풀어 올라 두둑이 솟는다고 할 때 이 말을 쓴다. 붓고/붓는/부은/부으면/부으니/부어서/붓는다/부었다/붓겠다/붓기로 표현한다. 이 밖에 붓다는 사람이 액체나 가루 따위를 어디에 쏟아서 담거나(그릇에 물을 붓는다) 모종을 내기 위해 씨앗을 많이 뿌리거나(모판에 볍씨를 부었다) 일정한 기한마다 돈 등을 내거나(적금을 붓겠다) 시선을 한곳에 모으면서 바라본다는(수평선에 눈을 부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뜻도 나타낸다. '붓다'는 '짓다'처럼 활용함을 기억하자.
우리는 이로써 '쏟아붓다'는 있지만 '쏟아붇다'는 없다는 결론을 얻는다. '쏟아붓다'는 다양하게 쓰인다. 소나기라도 한줄기 쏟아부을 모양이었다.(김용성/도둑 일기) 불을 처음 발견한 이웃집 새댁은 마침 우물에서 물을 길어 가던 중이어서 이고 있던 물동이를 곧장 쏟아부어 쉽게 불을 끌 수가 있었다고 한다.(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저수지 안으로 냅다 이렇게 악담을 쏟아부었다.(윤흥길/완장) 우리의 맹목과 광기가 불러들인 피 다른 전주(錢主)들은 지난 몇 년간 이 땅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이문열/영웅시대) 또한, 전쟁하는 국가들은 요즘 적에게 포탄을 쏟아붓고 나랏돈을 전쟁 비용에 쏟아붓는다고 언론은 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붇다와 붓다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14511&pageIndex=1
2. 온라인가나다 상담 사례 모음 '붓다'와 '붇다'의 차이 - https://korean.go.kr/front/mcfaq/mcfaqView.do?mn_id=217&mcfaq_seq=6637&pageIndex=1
3.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체중이 불다(?) - https://www.joongang.co.kr/article/3678182
4. 표준국어대사전
5. 고려대한국어대사전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