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 전문가들은 범람하는 콘텐츠에 대한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개선 의지와 함께 부모님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정석이자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공통된 조언이다.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빠르게 변하고 짧은 시간 내에 흥미를 돋우는 콘텐츠들이 청소년의 뇌를 ‘팝콘 브레인’으로 만든다고 했다. 강렬한 자극에 익숙해져 현실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 무감각해 진다는 것이다. 그는 “팝콘처럼 팡팡 터지는 자극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며 “이 경우 지속적인 연습과 학습을 통해 성과를 얻는 것에는 약해지게 되고,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불리한 것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 이사는 ‘디지털 디톡스’를 제안했다. 스마트폰과 SNS를 사용하는 시간을 통제해야 팝콘 브레인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학생들에 대한 접근 방식이 억압적으로 이뤄져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정 이사는 “어른들도 무작정 술·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못하지 않나. 스마트폰 사용을 무작정 끊으라고 하면 이 빈자리를 채울만한 것이 없는 상태가 된다”며 “청소년들이 열심히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정 환경 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부모님부터 집에 있는 시간 만큼은 스마트폰을 안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도 스마트폰을 끊기 위한 실천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평일에 게임 안했으니 일요일엔 실컷 해’라고 하는 건 진짜 좋지 않다. 겨우 도파민에서 빠져나오고 있는데 다시 도파민 세례를 끼얹는 것”이라고 했다.
홍현주 한림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조절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들이)뭐만 하면 게임이나 스마트폰 탓으로 돌리는데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며 “학생들 스스로 조절을 잘 할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애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부모님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나한테만 뭐라고 한다’는 말”이라며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조절은 조절이 아니다. 부모님들도 같이 노력을 하고, 진지한 대화와 함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