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TF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약식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환율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 금융 제도인가를 표시하는 하나의 척도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했다.
환율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이날은 1530원대도 넘어서며 상단을 높였다. 전쟁 장기화 전망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작용하는 가운데,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가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윤경수 한은 국장은 이날 오후 원화 가치 절하 속도가 가파르다고 보고 경계감을 갖고 있다면서, “신 후보자는 단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로 위기 상황과 연계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말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상황을 꼽았다. 중동상황에 따른 국내 경제의 물가 상방 리스크와 성장 하방 리스크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는 질문엔 “아직까지는 상황이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서 지금은 예단할 수 없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으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나 설계 등을 봤을 때는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해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라고 보는 세간의 평가에는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단 경제·금융 상황에 따른 신중한 판단과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신 후보자의 첫 공식 발언이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잘 전달할 것 같다”고 했고,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론적인 이야기였다”고 봤다. 한편에서는 환율 수준에 대한 경계감을 너무 낮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상투적인 해석일 수 있으나 레벨에 대한 문제 의식 없다고 하니 현 수준을 용인한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