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의 배트에 맞은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갈 때마다 2만3750석을 가득 채운 관중석에선 환호(KIA)와 탄식(LG 트윈스)이 새어 나왔다.
KIA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7-2로 이겨 개막 3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애덤 올러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이날 매 타석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0-0이던 1회 초 1사 2루 첫 타석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5구째 바깥쪽 151㎞ 직구를 욕심내지 않고 밀어쳐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는 결승타였다.
김도영은 3-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톨허스트의 시속 137.3㎞ 커터를 힘껏 잡아당겨 시즌 1호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는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24.7m의 대형 2점 홈런. 특히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통증을 겪었던 김도영이 5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310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김도영은 팀이 7-0으로 달아난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우측 방면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LG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가까스로 잡아냈다. 김도영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타구였지만, 밀어 쳐 잠실구장 우측 펜스까지 보낼 정도로 힘을 과시했다.
김도영은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가 히트 포더 사이클에 3루타만 남겨뒀다. 김도영은 8회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더 이상 타석이 돌아오지 않아 기록 달성은 하지 못했다.
김도영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KIA는 SSG 랜더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는데, 지난 29일 경기에선 0-4로 끌려가던 3회 초 1사 만루 찬스서 김도영이 상대 선발 김건우의 6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5구째와 6구째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직구에 배트를 돌렸는데 허공을 갈랐다. 후속 나성범도 초구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점을 뽑지 못한 KIA는 3회 말 5점을 뺏겨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이범호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앞서 김도영에 대해 "어떻게 다 잘 치나. 만루에서 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테고, 또 볼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그런 날이 있지 않나"라며 간판타자를 감쌌다. 이어 "도영이가 볼로 판단했으면 배트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스트라이크로 보였으니 스윙하지 않았겠나. 그렇게 성장하고 공부하는 거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하며 시즌 첫 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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