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DB 스캔들'로 2020년부터 수감 생활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6조원대 초대형 비리로 복역 중인 나집 라작(73)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국영 투자기업 측에 13억 달러(약 2조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나집 전 총리가 국영 투자기업 IMDB의 전 자회사인 SRC 인터내셔널이 입은 손실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나집 전 총리가 권한을 남용, SRC가 정부 보증 하에 공무원 퇴직연금(KWAP)으로부터 40억 링깃(약 1조5천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또 SRC 자금 약 11억 달러(약 1조6천800억원)가 사기성 투자 구조를 통해 빼돌려졌으며, 그 결과 SRC는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6억 링깃(약 2천260억원)의 정부 구제금융을 받았다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이 밖에 1억2천만 달러(약 1천830억원) 규모의 자금이 나집 전 총리의 은행 계좌로 옮겨진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나집 전 총리 측 변호인은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2018년 총리를 지낸 나집 전 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력형 금융비리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1MDB 스캔들로 2022년 8월부터 수감 생활 중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1MDB에서 측근들과 함께 최소 45억 달러(약 6조8천700억원)를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2020년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약 791억원)을 선고받았다.
나집 전 총리는 이후 사면돼 형량이 징역 6년·벌금 5천만 링깃(약 188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자금세탁·권력남용 등 혐의로 별도 기소된 사건 2심에서 추가로 징역 20년과 벌금 135억 링깃(약 5조800억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나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초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전직 국가 지도자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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