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빨간색 내가 지켜" vs 윤희숙 "당 어려울 때 숨만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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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빨간색 내가 지켜" vs 윤희숙 "당 어려울 때 숨만 쉬어"

프레시안 2026-03-31 20:4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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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첫 TV토론에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당의 현재 문제에 대한 해법과 쇄신 수위 역시 제각각인 가운데, 현역 시장인 오세훈 후보를 향해 "당이 어려울 때 숨만 쉬고 있지 않았나"(윤희숙), "집안 탓하면 안 된다"(박수민) 등 날 선 견제가 쏟아졌다. 오 후보는 "지금부터 제가 효자 노릇을 하겠다"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오세훈·박수민·윤희숙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비전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최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당 색인 붉은색 계열 대신 하얀색 점퍼를 입고 유권자를 만나는 모습이 포착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첫 주제로 나왔다.

세 후보 무도 '빨간색 점퍼를 입겠다'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는 "하얀 옷을 입어야 할 건 당 대표"라며 "당 대표는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하는 걸로 결심하고, 하얀 옷을 입고 유세장에 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지금 지도부는 중도 확장성을 포기한, 한 쪽으로 치우친 지도부"라며 "당을 오래 지켜온 제가 빨간색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빨간 당 출신이 빨간 옷을 안 입는 자기모순, 납득할 수 없다"며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한 걸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 빨간 당이 좁은 당이 아니고 넓은 당이라는 걸 후보 스스로 보여주면 된다"고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을 최소화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나 개혁신당 등 당 밖 세력과 연대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박 후보만 "필요 없다"고 답했다. 특히 박 후보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제명 이후에 다시 (한 전 대표를 당에) 붙이는 건 또 다른 사안이다. 지금 갈등이 커지면 감당 안 된다"며 "면역 거부반응이 없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는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진솔한 사과"를 전제로, 오 후보는 "모든 인물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연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도전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오 후보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거기에 제 마지막 정치적인 각오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오 후보는 작년에 이미 대선을 도전한 분이다. '시장 뒤 다른 자리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건 대단히 공허한 얘기"라고 직격했다.

오세훈 시정도 공격 대상…'한강버스 무용론' 언급

윤 후보는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권 대부분을 오 시장 견제에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이 '자영업자 지원책 구상이 있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질문 자체가 방향이 잘못됐다"며 "청년 실업이 높아지고, 자영업자 폐업률이 높아지는 건 오 후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가 '서울시 도시경쟁력 순위를 어떻게 올릴 것인가'라고 물었을 땐 윤 후보는 "오 후보가 시민의 평가가 안 좋은 게 바로 이런 도시경쟁력 지수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겉치장 랜드마크, 겉치레 행정"이 많다며 '한강버스 무용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윤 후보는 "오 후보는 당의 자타공인 중진인데, 지난해 대선 이후 당이 대단히 어려울 때, 혁신의 길을 잘 못 잡았을 때 정말 숨만 쉬고 계셨다. 아무 얘기 안 했다"며 "대단히 실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두고 오 후보는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며 "오 후보의 혁신은 갈대 혁신인가, 분위기 따라 만드는 시류 영합 혁신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앞서 오 후보가 장 대표에게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절윤'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미룬 점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선거 시작 전 조금이라도 각도를 평평한 상태로 옮기지 않으면 수도권, 충청권을 비롯해 어려운 지역에서 도저히 이길 가능성을 만들기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에 요청한 것이다.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제가 효자 노릇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주최 측으로부터 각 후보에게 '짓궂은 질문'이 제시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서울시장이 돼서 부동산 정책 조언을 한 사람에게 구해야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중 누구에게 구하겠나'라는 물음에 "문 전 대통령"이라며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묻고, 대충 그 반대로 하면 다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집값 안정화와 국민의힘 혁신 중 더 쉬운 것'을 고르라는 물음에는 윤 후보는 "서울 집값 안정화"를 골라 눈길을 끌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투기를 문제 삼은 생태탕 의혹과 명태균 씨 여론조사 대납 의혹 중 더 부담됐던 의혹 제기'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후자를 택했다. 오 후보는 "겉보기에 딱 오해받기 좋게 된 상황"이라며 "명태균 일당의 사기는 조만간 법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를 가리기 위한 비전 토론회에서 윤희숙(왼쪽부터),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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