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17세 남자 청소년이 약 2년에 걸쳐 드러그스토어(화장품·의약품) 매장을 돌며 총 14만파운드(약 2억8천만원)에 달하는 물건을 훔쳐 재판을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나이와 성별만 공개된 이 청소년 A군은 30일 하이버리코너 청소년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런던에 있는 여러 매장을 돌며 물건을 훔친 혐의를 인정했다.
A군은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부츠'에서 13만7천342파운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홀랜드앤드바릿'에서 2천415파운드어치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판사들이 법정에서 상습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A군은 "정신이 흐트러질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한테 휘둘릴 때도 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안 하고 싶다"고 답했다. A군 어머니는 "상황이나 주변에 쉽게 휩쓸리는 아이"라며 "가족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칼버 검사는 성인이었다면 바로 형사법원으로 가야 할 만큼 발생한 피해가 크다면서 처벌에 대한 양형에 재판부의 재량을 높일 수 있도록 형사법원으로 사건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10∼17세를 대상으로 하는 영국 청소년법원은 사회봉사 명령이나 청소년 전용시설 구금·재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청소년법원에서도 살인 등 중대한 범죄의 경우에는 중범죄를 다루는 형사법원으로 보낼 수 있다.
선고는 5월 7일로 미뤄졌다. 제니퍼 쇼리 재판장은 "이런 사건은 흔치 않다"며 선고 전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군은 가족과 동행하지 않으면 부츠나 홀랜드앤드바릿 매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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