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미래 준비하자"…대표 자리 물러난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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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미래 준비하자"…대표 자리 물러난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이데일리 2026-03-31 18:3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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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샐러리맨 신화로 불려온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기 때마다 HD현대를 이끌며 그룹 체질을 바꾸고 성장 기반을 다져왔던 권 명예회장은 마지막 퇴임사로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명예회장은 3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 역할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권 명예회장은 지난 50여년간 HD현대의 성장을 함께한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9년 그룹 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권 명예회장은 2014년 조선업 장기 불황 속에서 구조개편과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후 HD현대는 지난해 매출 71조2594억원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부문은 글로벌 최초 선박 5000척 인도 기록을 세웠다.

권 명예회장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의 힘이 아니었다”며 “회사가 어렵거나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할 때 늘 믿고 맡겨준 주주 여러분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직의 기본 체력을 다져온 회사라면 일시적인 위기가 오더라도 경쟁력을 회복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제 한 걸음 뒤에서 HD현대의 더 큰 성장과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명예회장은 또 “최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는 각사별 리스크 전담팀 구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집중투표제가 배제된 정관 변경의 건 △그 외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6개 안건이 가결됐다.

HD현대는 이날 조영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장경준 전 삼일회계법인 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이번 주주총회에서 HD현대는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주당 13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총 4000원이다. HD현대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 의장인 권오갑 명예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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