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 특별 출연하여 작품 밀도를 높인 서현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과거 충무로를 장악했던 영화제작자 ‘오광재’로 분한 서현우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 서사의 균열을 만들어 내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며 전반부 전개를 이끌었다.
서현우는 오광재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 전형적인 빌런 틀을 벗어난 독특한 인물로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모든 캐릭터가 강렬한 서사를 지닌 ‘클라이맥스’ 속에서 오광재의 전사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차별화된 신비로움으로 극에 매혹적인 질감을 입혔다.
일반적인 권력형 빌런이 물리적 위압이나 감정의 과잉으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서현우는 이를 철저히 절제했다. 노골적인 폭력성 대신, 스스로를 ‘다른 차원의 존재’로 인식하는 인물의 위선과 왜곡된 자의식을 전면에 내세운 것.
극 중 “~했니?”와 같은 말투 역시 우월함에 도취된 인물의 심리를 은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화법과 태도는 스스로를 예술가로 인식하며 ‘나는 다르다’는 의식에 사로잡힌 인물의 특성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또 극 안에서의 조화를 더 우선시한 서현우의 영리함도 돋보였다. 과시적인 힘 대신 절제와 중성적인 결을 더해 드라마 전체의 톤을 유지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철저히 계획된 서현우의 캐릭터 디자인은 ‘클라이맥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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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광재는 단순한 빌런을 넘어 인물들 선택과 관계를 뒤틀어 놓는 서사의 촉매로 기능했다. 그야말로 서현우는 ‘클라이맥스’의 전반을 뒤흔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도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창조하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캐릭터의 본질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방식으로 인상적인 빌런을 완성해 낸 서현우. 또 한 번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입증한 서현우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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