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IG D&A·태광산업 등을 끝으로 병오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31일 주총에선 상법 개정 바람을 타고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행동주의 펀드' 공세와 이에 맞선 기업 간 기싸움에 관심이 쏠렸다. LG화학과 태광산업은 주주제안 표 대결에서 이기며 이사회 권한 사수에 성공했지만 향후 주주가치 제고는 고민거리로 남았다. 한편에선 뉴스페이스 시대 선도를 외치는 LIG넥스원이 50년 만에 간판을 교체하는 등 신산업 육성 구호가 곳곳에서 들렸다.
◆경영권 사수 성공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는 숙제로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LG화학 정기주총'에선 영국 사모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LG화학 최대 주주인 지주사 ㈜LG(지분율 34.95%)에 국민연금(8.64%)까지 반대 표를 던진 결과다. 두 가지 주주제안이 부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등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LG화학 측은 "주주제안 취지는 인정하지만 국내 법·제도 및 사례가 미비하고 제안 내용이 포괄적이며 회사 보호 장치가 부족해 정관 반영 시 불확실성 증가가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LG화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을 70% 수준까지 낮추고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성장 투자,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등에 쓰기로 했다.
국내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영과 분쟁 중인 태광산업도 이날 주총을 통해 자사주 예외 보유 근거 마련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임 2인 확대, 이사 수 상한 설정(7인)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 경영상 이유로 자사주가 필요한 경우 정관에 관련 내용을 기재하고 주주총회 승인이 있으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할 수 있다.
태광산업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이 구조적 불황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M&A로 사업 시너지를 내는 게 목표인데, 예외적으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가 M&A를 위한 현금성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러스톤이 제안한 선임독립이사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의무화, 1대 50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 등은 부결됐다.
◆새 사명 달고 새 출발 준비하는 기업들
LIG D&A은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방위산업을 뜻하는 '디펜스(Defense)'와 항공우주를 의미하는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를 결합해 50년간 쌓아 온 방산 역량에 첨단 우주기술력을 더해 미래 전장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IG D&A는 기존 사업분야에 더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위성체계 △차세대 항공무장체게 △무인 플랫폼 등 3대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LIG D&A 관계자는 "단순 사명 변경에 그치지 않고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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