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대한민국 729만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중소기업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의 16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는 시점에 예사롭지 않은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와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공적 단체의 수장으로서 쌓아온 그간의 명성에 작지 않은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자회사인 홈앤쇼핑 여성 쇼호스트들이 김 회장의 해외 출장 현지 술자리에 ‘의전’ 명목으로 동원되었다는 주장이다. 일부 매체와 내부 제보자에 따르면, 홈앤쇼핑 전 경영진이 해외 촬영을 핑계로 쇼호스트들을 출장에 동행시켰으나 실제 현장에는 전문 제작 인력이 없었으며, 대신 김 회장이 참석한 식사와 술자리에 배석했다는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전문직 종사자를 사적 의전에 동원한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홈앤쇼핑 문재수 전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방만한 출장비 집행 논란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취임 후 8차례의 해외 출장에서 약 7억 3,000만 원을 사용했으며, 특히 오스트리아 출장 당시 실제 출국 인원과 보고된 인원이 다르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경영진의 행태는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와의 부적절한 관계 속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김 회장 일가 회사인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에 대한 특혜 편성 의혹도 해소되지 않은 과제다. 매출 달성률이 저조한 제품이 황금시간대에 집중 배치되거나, 이례적인 할인 혜택 비용을 홈앤쇼핑 측이 부담했다는 주장은 공적 채널의 사유화 논란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제이에스티나가 중국산 시계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은 중소기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며 당선 무효형을 간신히 면한 이력이 있고, 최근에는 무제한 연임을 가능하게 하는 법 개정 추진 문제로 내부 노조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가 물러난 자리에 남겨진 의혹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조직의 사유화와 부적절한 의전 문화에 대한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지금, 중기중앙회와 홈앤쇼핑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수장의 교체가 아니라 뼈를 깎는 쇄신이다. '들리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도, 16년 장기 집권의 끝이 이토록 어수선한 배경을 국민과 729만 중소기업인들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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