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통매각이 무산된 데 이어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까지 실패할 경우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만큼 복수 원매자 등장 자체가 회생 가능성을 가늠할 첫 분기점으로 받아 들여진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복수의 업체가 응찰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복수 업체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매각 주관사가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LOI 제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제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에는 롯데,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기존 유통업체를 비롯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컬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다만 이들 업체는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2곳 이상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매자가 1곳이면 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이 이뤄지지만, 2곳 이상이 참여하면 경쟁 입찰로 전환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전국 29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 중 223개 점포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점포의 90%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몰려 있어 기존 SSM 사업자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점포망을 단숨에 확대할 수 있는 점이 기존 SSM 사업자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으로 여겨져 왔고, 신규 사업자에게도 단기간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돼 왔다.
특히 홈플러스가 2021년 SSM 네트워크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나우'를 도입한 뒤 관련 매출이 최근 4년간 60%대 성장률을 이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네이버 장보기와 배달의민족 장보기·쇼핑에 입점했고, 지난해는 쿠팡이츠 장보기·쇼핑에도 들어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을 앞두고 이해 관계자들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부동산을 담보로 한 1조원대 채권을 보유한 메리츠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제한적이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자택을 담보로 1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을 조달한 MBK로선 회생 성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노동조합과 납품업체들 역시 고용과 거래 지속 여부가 달린 만큼 매각 성사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일부 납품업체의 상품 공급 중단으로 점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익스프레스 매각이 회생 신호로 받아 들여질 경우 매장 정상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당초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현재는 3000억원 안팎까지 낮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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