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청주시 한국공예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를 통해 쓰임의 목적을 넘어선 공예의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선보인다.
청주시는 31일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에서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2026 로컬레이어 사물이 비워진 자리' 전시의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지며,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두 중견 작가의 깊이 있는 철학이 담긴 창작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석창원 작가는 흙을 빚어 구워낸 도자기를 매개체로 삼아 복잡다단한 인간의 내면 풍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장백순 작가는 자연의 산물인 돌과 나무 조각 등을 가공해 탄생시킨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생명의 섭리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던진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실용성이라는 공예의 전통적 굴레를 벗어 던졌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적인 역할을 의도적으로 비워낸 자리에 재료 본연의 물성과 얽매임 없는 형태미를 채워 넣었다. 충북 지역 단위의 공예 역사를 세대별, 매체별로 겹겹이 쌓아 올린 지층으로 해석하고,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지도를 새롭게 그려가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행사를 주관하는 청주시 한국공예관은 전국 최초의 공예 분야 전문 공립 미술관으로,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제조창 내에 자리 잡고 있다. 명장들의 솜씨가 깃든 전통 예술품부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현대 조형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상시 보존하고 전시하고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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