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사건 중 하나인 사북사건이 내달 21일 46주년을 맞으면서, 90개 시민단체가 청와대에 공식적인 국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1980사북시민상영위원회, 3·15의거기념사업회, 5·18기념재단,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90개 시민단체들은 31일 청와대 비서실에 '국가 사과 이행 일정 제시 요청 연대 공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공문을 요청하는 취지에 대해 "이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의 진실규명 결정과 국가사과 권고가 두 차례나 있었지만 국가 차원의 조치는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며 "2026년 4월 21일 사북항쟁 기념일 이전 대통령실이 국가 사과 일정과 형식, 후속조치 등을 적시한 이행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명시했다.
단체들은 사과 방법으로 내달 21일 이전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에서 '1980사북' 영화 관람 후 공식 메시지를 내거나, 피해자와 유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형식을 제안했다. 이어 사과문에는 사북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가 사건 당사자로서 책임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피해자 구제를 위한 직권 조사 명령과 명예회복을 약속하고, 기념사업 이행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대통령실에서 '사북사건 대통령 권고 이행 TF'(가칭)을 구성해 첫 회의부터 30일 단위의 이정표 플랜도 공문에 담았다.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46년이 지나는 동안 피해자 대부분이 불명예 속에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들과 그 자녀들은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며 "이미 2008년 과거사위에서 인권침해 사건으로 규정된 만큼 국가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회신을 요구했다.
사북사건은 1980년 4월 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소재 동원탄좌에서 발생한 대규모 노동항쟁이다. 사건은 노동항쟁을 감시하던 사복 경찰들이 이에 항의하는 광부들을 향해 지프차를 돌진시켜 치명상을 입히고 달아나면서 대규모로 커졌다. 5·17 비상계엄 확대가 이뤄지면서 합동수사단은 광부와 주민 200여명을 정선경찰서에 연행하고 구금해 수사와 직접적인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사위는 2008년과 2024년 조사보고서를 통해 국가가 사북사건 피해자들에게 가혹행위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힌 것을 인정하고 이들의 피해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사북사건을 다룬 영화 '1980사북'(감독 박봉남, 제작 황인욱)은 독일에서 상영회를 연 뒤 현재 전국에서 순회 상영을 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서울 연남CGV에서 상영해 188명의 관객이 들었다. 내달 10일에는 용산CGV에서 상영회를 가진다.
[폴리뉴스 김상윤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