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구단주 출신’ PBA 윤영달 신임 총재의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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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구단주 출신’ PBA 윤영달 신임 총재의 최우선 과제

MK빌리어드 2026-03-31 17: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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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3대 PBA 총재 취임식,
당구이해도및 경영능력 등 적임자 평가,
당구 미래 위해 나무 대신 숲 봐야
프로당구협회(PBA) 제3대 총재로 선출된 윤영달(81) 크라운해태 회장이자 팀리그 크라운해태 라온 구단주는 오는 4월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취임식을 갖고 PBA 수장 행보에 나선다.

지난 7년간 초대 및 제2대 총재를 지낸 김영수 전 총재는 프로당구 출범,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제3대 총재 선출을 앞두고 또다른 공기관 출신 행정가가 들어설 것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프로당구계 견해는 달랐다. 개인투어는 물론 팀리그까지 정착, 세계에 유례없는 추춘제 글로벌 무대로 거듭난 PBA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당구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실전 경영 능력을 지닌 수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프로당구 출범 초기부터 크라운해태 라온을 운영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윤 총재는 모든 면에서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며 문화예술 후원가로도 활동한 윤 총재가 PBA의 팬덤 확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단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현장 중심 시스템 고도화와 더불어 속도감 있는 행정을 펼칠 만하다.

다만 프로당구계가 바라는 미래 비전을 그리려면 ‘안’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볼 시기다. 그 중 아마 무대를 관장하는 대한당구연맹과 상생은 필수 불가결한 과제다.

PBA는 다른 프로스포츠 시스템을 경험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7년간 안정적인 생태계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후원 기업 확보를 넘어 당구단 창단까지 유도하며 남녀 개인 투어와 팀리그를 정착시켰다. 지난 시즌엔 10구단 체제까지 구축하는 등 외연 확장에도 성공했다. 이젠 뿌리를 탄탄하게 다져야 하는데, 윤 총재를 비롯해 특정 인물의 개인기에 의존해서 될 게 아니다. 본질에 접근해야 미래 비전을 확립할 수 있다. 대한당구연맹과 연계한 미래 설계는 부정할 수 없는 최우선 과제다.

어느 프로 스포츠든 스타 선수의 꾸준한 등장과 그에 걸맞은 품격 있는 경기력 지속을 고민한다. 한마디로 좋은 상품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그래야 중계권 사업, 마케팅 등 산업을 키울 기능이 발휘된다. PBA는 시스템에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상품과 재료에 관한 고민은 크다. 여전히 프로선수로서 경기력이나 자기 관리가 부족한 이들이 존재한다. ‘무늬만 프로’인 경우다. 여자부 LPBA에서 김가영이 두 시즌 연속 ‘적수 없는 1강’ 행보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포켓 무대를 지배한 뒤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업한 그는 새 종목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그 배경엔 프로와 아마 구조가 성립되기 한참 전인 1990년대 말 10대 나이에 대만과 미국 무대를 경험, 이르게 프로 생리를 터득한 게 크다. 자기 관리부터 주요 승부처에서 멘털 제어, 미디어 대응까지. 프로가 지녀야 할 주요 개념과 철학이 명확하다.

경쟁력 있는 프로 선수를 지속해서 배출하려면 재능 있는 자원이 유소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명확한 시스템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아마 무대를 관장하는 연맹이 주도하는데, 프로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트렌드에 맞는 정책을 꾸리는 게 핵심이다.

당구계는 태생적 한계로 프로와 아마가 각자 길을 걷고 있다. 이사회 주요 구성원은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함을 알면서도 각자 이익을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언젠가 커다란 후폭풍으로 당구계에 돌아온다. 김가영 김영원 등 뛰어난 성적을 내는 프로 선수를 보며 큐를 잡는 어린 선수의 꿈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 없다. 아마는 미래 지향적 시스템으로 유망주를 보급하고 종목별/각급 대표팀을 운영해야 한다. 프로는 아마에서 성장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품으면서 선도적인 경기 모델을 펼쳐 보여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정책과 지원은 필수다.

‘구단주 출신’ 타이틀을 지닌 윤 총재가 PBA의 장기 비전을 그릴 때 핵심적으로 여겨야 할 요소다. 프로축구 울산HD 구단주로 프로축구연맹 총재직을 동시에 수행한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사례만 봐도 그렇다. 그는 구단주 출신으로 단순히 리그 구성원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이지 않고 대한축구협회가 지향하는 유소년, 대표팀 운영 정책 등과 궤를 같이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대한당구연맹은 지난 2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디비전리그 중심의 구조 개편, 종목별 국가대표 선발전 부활, 학교스포츠클럽 종목 진입 전략 구축, 디비전 기반 유청소년 리그 운영, 학교 체육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저변 확대 정책을 내놨다. PBA의 미래와도 맞닿는다. 이런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가 향후 PBA의 양적, 질적 발전을 이끌 것이다. 자국 선수의 비전이 없는 글로벌 무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새롭게 돛을 올리는 ‘윤영달호’가 아마와 상생의 길을 트면 프로당구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 kyijes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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