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본명 김은재)는 1991년생 한국계 미국인으로, K-팝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작곡 능력을 기반으로 가요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에스파, 엔믹스 등 수많은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대세 작곡가'로 입지를 다진 그녀는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맡으며 단숨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작곡가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가창력을 지닌 아티스트로 재조명받고 있다.
화려한 성취 뒤에는 이재의 눈물겨운 데뷔 서사가 숨어 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매일 노래방을 찾으며 실력을 키웠던 그녀는 2003년 이수만이 직접 참여한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하며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했다.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동료들이 최정상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냈다. 매일 아침 7시 연습실 문을 가장 먼저 열고 밤 11시에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퇴근하는 '연습벌레'였지만, 큰 키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해 데뷔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23살에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을 때,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멍했던 그날의 기억은 그녀에게 큰 상처이자 동시에 음악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아이돌 데뷔의 꿈을 접은 뒤, 그녀는 홀로 자신만의 음악적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음악 실력을 키워나간 그녀는 연희동 집에서 홍대까지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카페 개점부터 마감 시간까지 온종일 비트를 만드는 데 열중하며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집념 끝에 2017년 SM 송캠프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레드벨벳의 메가 히트곡 'Psycho'의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 그녀는 에스파, 태연, 수지 등 톱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히트 메이커로 자리 잡았으며, 그 와중에도 간간이 OST 참여를 통해 가수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재의 끈질긴 노력은 2025년 글로벌 히트작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찬란한 결실을 보았다. 당초 OST 가이드 녹음을 위해 참여했으나,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제작진이 주인공 루미 역의 노래 목소리로 그녀를 전격 발탁했다. 아이돌 데뷔를 향한 간절함을 담은 루미의 서사는 이재의 실제 삶과 절묘하게 겹쳐지며 시너지를 냈고, 본인의 인생을 담아 부른 'Golden'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강타하면서 그녀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티스트로 급부상했다. 당시 빌보드 8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눈물만 나온다.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25년 12월, 자신의 진심을 담은 첫 솔로곡 'In Another World'를 발표하며 가수로서 성공적인 메이저 데뷔를 마친 이재. 12년이라는 긴 연습생 기간 가수의 꿈을 꾸던 소녀는 이제 전 세계 대중을 위로하는 대체 불가능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신만의 계절을 맞이한 이재가 앞으로 어떤 음악적 변신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가요계와 팬들의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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