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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셔널 몰 변기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변기는 금색으로 스프레이 도색돼 있고 가짜 대리석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있다. 구조물 양쪽에 붙은 명판에는 “왕에게 어울리는 왕좌(a Throne Fit for a King)”라는 문구가 적혔다.
명판에는 “전례 없는 분열과 갈등 심화, 경제 혼란의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 중요한 것에 집중했다. 바로 백악관의 링컨 욕실을 리모델링하는 일이었다. 이 ‘최고의 업적’은 대통령이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대담한 상징이다. 아래를 내려다보고 문제를 발견한 뒤 그것을 금색으로 칠해버린, 흔들림 없는 비전가에 대한 헌사다”는 메시지가 적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940년대 아르데코 양식이던 ‘링컨 욕실’을 금색 설비와 흑백 광택 대리석으로 교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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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변기 조형물은 게릴라 아트 그룹 ‘시크릿 핸드셰이크(Secret Handshake)’의 최신 작품으로, 이들은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여러 설치 미술을 내셔널 몰에 선보여 왔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옥중 사망한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포옹하는 모습을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 장면처럼 재현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영원한 절친(Best Friends Forever)’이라는 제목의 청동 조형물을 공개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와 엡스타인이 손을 잡고 발을 뒤로 들며 깡충거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 조직의 한 구성원은 WP에 황금 변기 조형물에 대해 “지금은 여러 면에서 상황이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인다”며 “이 작품에는 그런 어둠 속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가벼움이 있다. 동시에 트럼프가 스스로를 왕이나 절대적 통치자로 묘사해온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왕좌’라는 개념도 그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 변기는 금새 내셔널 몰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관광객들은 몰려들었고, 일부는 ‘왕좌’에 앉아 인증샷을 시도했다. 제작진은 이를 예상한 듯 변기 뚜껑을 아예 봉인해 놓았다. 대신 옆에 놓인 화장지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게 했다.
트럼프의 과도한 리모델링과 흔적 남기기를 꼬집은 이 설치 미술에 대해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미국 수도를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 국민을 위한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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