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상승 주요 원인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작년 4분기 환율방어 위해 역대 최대 224.7억달러 순매도
"수급 불균형에 원화 절하폭 컸기 때문에 시장안정화 규모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31일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많아 워치하고 있다. 시장 심리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 (다른 통화와)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을 할 것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환율 상황 관련 질문에 "특정 환율 수준을 직접 타깃(목표)하지 않지만, 최근 환율이 속도 측면에서 빨리 올라가고 있다"며 이렇게 답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의 "현재 환율에 큰 우려는 없다"는 진단에는 "후보자의 발언 취지는 단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취지"라며 "환율 수준은 위기와 직접 연결되는 게 아니라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 달러를 빌려주고 빌려오는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윤 국장은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 주식 자금이 매일 큰 규모로 나갔다"며 "최근 1년간 국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주식자금 비중이 매우 커졌는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원화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만큼 리밸런싱(재조정) 차원에서 자금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가는 속도가 빨리 수급 측면에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한은 등 외환 당국은 작년 4분기(10∼12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총 224억6천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윤 국장은 "작년 4분기의 경우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비교해 거주자가 들고 나가는 자금이 많았다. 예를 들어 10월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자금 규모가 경상수지의 3배 정도까지 커졌다"며 "따라서 다른 통화 등과 비교해 절하 폭이 컸고, 시장의 기대도 한 방향으로 심하게 쏠렸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 조치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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