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장 등 5억 횡령에 "본사 개입 구조적 비리"…코레일테크 "관리체계 정상화"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은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록인김해레스포타운'(이하 록인) 공공출자자이면서 전기공사를 담당한 코레일테크의 현장소장 등 직원들이 거액을 횡령했고, 이 과정에서 코레일테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3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현장소장 등 직원들의 개인 일탈이 아니라 본사 개입 없이 성립하기 어려운 구조적 비리"라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이 지난달 코레일테크에서 받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코레일테크는 최근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들어서는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 일환인 골프장 27홀 전기공사 과정에서 현장소장 등 직원들이 5억원 상당 공사비를 횡령하는 데 가담했다고 보고 현장소장을 직위 해제했다.
코레일테크는 이 감사에서 현장소장이 자신에게 명의를 빌려준 노동자 11명에게 수수료 10%를 주고 이들을 허위 공사 노동자로 등록한 뒤 급여 90%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이어 자재를 구매하지 않고도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자재비를 빼돌리고, 사용하지 않은 중장비를 쓴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공사비를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테크는 현장소장을 비롯해 현장소장에 명의를 빌려준 일용직 노동자, 협력업체 대표 등 20명을 대전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후 이 사건은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김해지역 수사기관인 김해서부경찰서로 이첩됐다.
코레일테크는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 중 골프장 27홀 전기공사를 66억원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낸 뒤 이러한 횡령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가짜 서류들이 정상적인 결재로 둔갑해 반복적으로 통과됐는데 이는 본사 묵인과 비호 없이 불가능하다"며 "조직적 횡령을 개인 일탈로 축소하고 본사 외부 공사 관리 책임자 등은 고발하지 않고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코레일테크 본사의 개입이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했다.
이어 "횡령이 이번에 적발되지 않았다면 코레일테크는 부풀려진 공사비를 록인에 반복 청구하고 록인은 사업 적자가 늘어나 김해 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 볼 뻔했다"며 "남은 전기공사에서 코레일테크는 계약 해지 및 배제돼야 하고 경찰은 코레일테크 본사 수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레일테크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하자마자 본사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관리체계를 정상화한 상태"라며 "사건 이후 출퇴근 기록 지문 인식과 특별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재정비해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은 진례면 일대 3천754㎡ 부지에 대중 골프장과 트랙 운동장, 풋살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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