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0여명, 다음달 버스회사 8곳 상대로 차별구제 소송"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장애인들이 시외·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설비(리포트) 설치를 요구하며 버스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전국에서 제기하기로 했다.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중 버스회사 8곳을 상대로 한 차별구제 소송을 이들 회사의 소재지 관할 법원에 동시다발로 내겠다고 밝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20여명이 원고로 참여할 계획이다.
소송에 참여하는 이재희 씨는 "반도체부터 탱크, 전투기까지 못 만드는 게 없는 나라에서 아직 우리가 탈 수 있는 시외·고속버스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48시간의 버스 파업으로도 모든 시민이 고통을 겪었다는데 우리는 25년 전부터 22만1천시간을 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광주에 사는 장애인 5명은 2017년 금호고속, 광주시, 정부 등을 상대로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내 지난달 일부 승소했다.
2014년에는 수도권 장애인들이 버스회사 2곳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대법원이 파기 환송해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회견을 마친 장애인 20명은 오후 3시에 출발하는 강원 속초행 버스 승차권을 예매한 뒤 탑승하려 했으나 계단에 가로막혀 오르지 못했다. 한 장애인은 "기어서라도 타겠다"며 계단을 기어 올라가기도 했으나 버스 지연은 없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9시께 종로구 평동 서대문역 인근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약 5분 동안 가로막았다. 전장연은 27일부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제정을 요구하며 출근길 '버스 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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