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텐센트측 이사 교체…사업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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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텐센트측 이사 교체…사업 영향력 강화

한스경제 2026-03-31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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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리우 텐센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CEO./텐센트 홈페이지
밍리우 텐센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CEO./텐센트 홈페이지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시프트업이 지난 26일 제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텐센트 글로벌게임총괄 밍리우(Michelle Liu)를 새로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법적으로 상근 경영진은 아니지만 통상 주요 주주나 전략적 투자자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진을 자문·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텐센트는 시프트업의 초기 투자사로 현재 시프트업 지분 34.4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텐센트는 지난 2022년 시프트업 지분 확보와 함께 수석부사장 장첸샨을 시프트업 이사회에 포함시켰지만 당시 장첸샨 이사는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아 명목상 이름만 올린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장첸샨을 대신해 텐센트에서 글로벌 게임산업과 투자를 총괄하는 샤오마이 수석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시프트업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샤오마이 이사는 시프트업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텐센트가 시프트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리고 이번 주총에서는 샤오마이 이사를 대신해 밍리우 CEO를 새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텐센트의 경영 간섭이 더욱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의 대표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컬래버레이션./시프트업
시프트업의 대표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컬래버레이션./시프트업

▲ ‘레벨 인피니트’를 만든 여성 게임 경영인 ‘밍리우’

밍리우는 텐센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IEG) 글로벌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지난 2019년부터 텐센트의 해외 게임 사업을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다. 2021년 텐센트의 국제 게임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설립을 주도했으며 론칭 행사에서 직접 발표를 맡아 대외 행보를 공식화했다. 레벨 인피니트는 현재 시프트업의 주력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밍리우는 투자 스튜디오에 텐센트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해외 게임 매출을 크게 확대해온 실무 책임자로 평가받는다. 서비스형 게임(GaaS) 전략을 통해 게임의 생명력을 극대화하는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며 중국 내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과 이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추진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밍리우 체제 하에서 텐센트의 해외 게임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5년 기준 텐센트의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는 연간 약 559억위안(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작년 3분기 기준 해외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밍리우가 시프트업 이사회에서 맡을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전임 샤오이마는 텐센트 홀딩스 수석부사장으로 텐센트 전체의 게임·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거시적 역할을 맡았다. 반면 밍리우는 포트폴리오 관리자가 아닌 현장 실행가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텐센트 측 기타비상무이사를 단순 투자 관리자가 아닌 글로벌 게임 시장의 실무 전문가로 교체한 것은 향후 텐센트가 시프트업의 사업 전략에 보다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시프트업을 단순한 투자처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사업 전문성 강화 vs 독립성 침해

시프트업 주총이 열린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1100원으로 2024년 상장 당시 공모가인 6만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총 현장에서는 주가 회복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올해부터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투자자 모두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주력 IP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견조한 흥행과 ‘스텔라 블레이드’ PC판 출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942억원, 영업이익 1811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신작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차기작은 아직 개발 중인 상황이라 매출 급감과 함께 주가의 추가 하락까지 예상되고 있다.

시프트업의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시프트업
시프트업의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시프트업

이런 상황에서 밍리우의 등판은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스피릿’의 기대감을 높여 주가 부양을 시도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시프트업의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미 레벨 인피니트와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민경립 시프트업 CSO는 주총 현장에서 “밍리우 이사는 레벨 인피니트 대표를 맡으면서 글로벌 퍼블리싱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있다”며 “시프트업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고 텐센트의 풍부한 경험과 의사결정이 원활한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텐센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시프트업의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은 38.42%, 텐센트의 투자 법인 에이스빌은 34.46%를 보유하고 있어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불과 4%포인트에 불과하다.

여기에 밍리우 이사가 향후 글로벌 출시 전략, 운영 지표 관리, BM 설계, 라이브 서비스 구조 등 보다 구체적인 사업 영역까지 관여할 경우 텐센트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퍼블리싱, 지분, 이사회 세 축이 모두 텐센트와 연결되는 구도에서 시프트업의 창작 독립성과 경영 자율성이 장기적으로 잠식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벨 인피니트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한 만큼 밍리우 CEO의 이사회 합류는 차기작에 대하 기대를 높이는 전략”이라며 “다만 지난해 최고 실적을 거둔 만큼 현금배당을 포함한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주가 부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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