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레바논이 추방령을 내린 이란 대사가 출국을 거부하고 버티자 레바논 정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바논 외무부는 지난 24일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셰이바니 주레바논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29일까지 출국하라고 요구했다.
레바논은 자국 내 친(親)이란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가 이란을 배후 지원에 따라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진격을 촉발했다고 판단해 이란 대사 추방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와 셰이바니 대사 측은 레바논 정부의 추방령을 따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 공관을 계속 운영하고 셰이바니 대사도 계속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바논 정부로서는 치외법권인 외교 공관에서 강제로 이란 외교관들을 끌어낼 방법이 없어 곤혹스러운 처지다.
헤즈볼라 역시 계속 레바논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레바논은 이란의 이른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를 불법화하고 무장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으나, 헤즈볼라는 이런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의 국무부에서 중동 문제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솅커는 이에 대해 "이란과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레바논에서 지배적인 세력임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그들은 레바논을 장악하고 있으며 레바논 정부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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