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김치를 낼 때 그냥 집어다 접시에 던지듯 올려두는 경우가 많다. 아무렇게나 놓아도 맛은 똑같다는 생각에 모양은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그런데 같은 김치라도 어떻게 썰고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밥상 분위기가 전혀 달라진다. 식당에서 나오는 김치가 집 김치와 다르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써는 방식' 때문이다.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고, 칼질 횟수를 늘릴 필요도 없다. 배추김치를 어떻게 놓고 어떻게 정렬하느냐가 전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김치 꽁지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꽁지는 배추의 가장 밑동에 해당하는 딱딱한 부분으로, 이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잎과 줄기가 제각각 흩어져서 이후 작업이 불편해진다. 꽁지를 잘라내고 나면 김치 전체가 한결 다루기 쉬워지고, 잎과 줄기 부분을 원하는 대로 배치하기가 수월해진다.
반달 모양과 동그란 모양, 어떻게 다르게 써는가
반달 모양, 감싸는 것이 전부다
김치를 예쁘게 써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반달 모양으로 썰기와 동그란 모양으로 썰기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두 방법 모두 출발점은 같다. 김치의 줄기 부분과 잎 부분을 서로 엇갈리게 포개어 놓는 것이 공통된 첫 단계다. 줄기와 잎을 같은 방향으로 그냥 쌓아두면 나중에 썰었을 때 모양이 제각각 흐트러진다. 엇갈리게 놓아야 두께감이 고르게 분산되고, 썰었을 때 단면이 일정하게 나온다.
반달 모양을 만들 때는 줄기와 잎을 엇갈리게 놓은 뒤 넓은 잎 부분으로 전체를 감싸듯 덮어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넓은 잎으로 나머지 부분을 감싸면 전체 덩어리가 하나로 뭉쳐지면서 칼질할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한입 크기로 썰어내면 반달처럼 생기면서도 살짝 눌린 듯한 형태가 만들어진다. 단면을 보면 잎과 줄기가 층을 이루고 있어 색감도 훨씬 보기 좋다.
동그란 모양, 돌돌 말아야 제대로 나온다
동그란 모양은 방법이 조금 다르다. 줄기와 잎을 엇갈리게 놓는 것까지는 같지만, 그다음 단계에서 김치를 넓은 잎의 폭에 맞춰 길이를 조절한 뒤 돌돌 말아준다. 넓은 잎을 펼친 뒤 그 위에 나머지 김치를 올리고 통째로 말아버리면 원통 모양이 된다.
그 상태로 한입 크기로 썰어내면 단면이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다. 잎이 바깥을 감싸고 있어서 썰었을 때도 모양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잎이 넓고 얇은 배추김치일수록 이 방법이 잘 맞는다.
접시 선택과 담음새가 완성도를 결정한다
아무리 김치를 예쁘게 썰어도 담는 접시가 너무 크면 효과가 반감된다. 넓은 접시에 김치를 조금 올려두면 밑이 드러나 보여서 음식이 적어 보이고, 정성껏 만든 모양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반대로 접시 크기를 음식 양에 맞게 줄이면 같은 양이라도 훨씬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접시에 담을 때도 썰어놓은 김치를 그냥 쏟아붓지 않는 것이 좋다. 썰어둔 조각들이 단면이 보이도록 세워서 배치하거나, 원형으로 가지런히 돌려 담으면 모양이 살아난다. 한식 밥상에서 김치를 예쁘게 내는 것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담긴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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