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내환’ LG화학…김동춘 사장 주총 메시지는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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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내환’ LG화학…김동춘 사장 주총 메시지는 ‘실행력’

투데이신문 2026-03-31 14:06: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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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김동춘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동관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LG화학 김동춘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위타워 동관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LG화학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구조조정 압박 속에서 올해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령탑에 오른 김동춘 사장은 취임 이후 첫 주총에서 ‘실행력’을 강조했다.

LG화학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개최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분위기는 위기를 맞은 석유화학 업황을 대변하듯 엄숙했다. 이른 시각임에도 주주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으나, 주총장 안팎으로는 침묵이 흘렀다. 이날 주총장 입장은 주주와 일부 계열사 직원들만 허용됐다.

참관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의 한 직원은 모회사의 장기 사업 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주총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석화 업황이 언제쯤 바닥을 찍을지 가늠이 안 된다”며 “모회사가 버텨줘야 우리도 안심이 되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털어놨다. 

주총장 밖으로 상기된 주주의 목소리도 새어 나왔다.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과 LG화학 IR팀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질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주는 “주가 부양이나 사업 전략 개선에 앞서 주주와의 원활한 소통이 먼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이 97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G화학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투데이신문
LG화학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투데이신문

이날 주총에서는 ▲제1호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2호 정관 변경의 건(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도입,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사내이사 김동춘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천경훈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제안자로 나선 팰리서캐피털마스터펀드리미티드의 안건인 제2-7호 권고적 주주제안의 도입안은 가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의안과 연동된 주주제안의 건 제3호 의안도 자동 폐기됐다. 해당 의안은 NAV 할인율 공개, 경영진 보상 계획 개선, LG엔솔 지분 유동화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활용의 내용이 담겼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인사말에서 비우호적인 내외 경영 환경 가운데서도 사업 다변화와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LG화학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체질 회복과 함께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실행력이 강한 기술 중심 기업으로 LG화학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취재진과 만나서는 주주 소통 강화와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신경 쓰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사업 재편과 관련 “정부 계획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현재 LG화학은 GS칼텍스와 합작사 설립 방안을 협의 중이나 기업별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좀 더 노력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의지다.

최근 나프타 수급 불안정에 대한 대응 방안도 내놨다. LG화학은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을 확보해 이날 국내로 들여온다. 김 사장은 “미국의 허용 범위 내에서 나프타를 수급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 개선 계획도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이 증가해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매일 시황을 체크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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