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팜유 20% B20 도입…인도네시아도 '팜유·경유 반반'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난에 시달리는 동남아 각국이 석유 수요를 줄이기 위해 팜유·에탄올 등을 혼합한 대체연료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네이션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총리실은 태국산 팜유를 20% 함유한 B20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B20 보급은 수입 연료 의존도를 낮춰 교통 부문과 산업 공급망의 원가 상승 압박을 완화하며, 태국산 농작물의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해 농업 부문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상업용 대형차와 중장비 등을 중심으로 사업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태국 당국은 B20에 보조금을 지급, 가격을 일반 경유보다 리터(L)당 5밧(약 233원) 저렴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또 PTT, 방착, 셸 등 주요 석유기업들이 전국적으로 B20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태국 정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B20 호환 기능이 있는 차량은 더 저렴한 연료비로 일반 디젤 차량과 비교해 별다른 불편함 없이 운행할 수 있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라차다 타나디렉 총리실 차관보는 "B20 보급 확대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농민을 지원하며 장기적인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다각적인 정책"이라면서 정부가 공공·민간 부문의 에너지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올해 팜유를 50% 혼합한 B50 바이오디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우리는 바이오연료로의 전환을 크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팜유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2018년부터 팜유를 섞은 바이오디젤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팜유 혼합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2024년 35%로 올렸고, 2025년부터 40%가 적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애초 혼합 비율을 50%로 높인 B50을 올해부터 사용하려다가 경유 수급에 여유가 있다면서 도입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B50 카드를 다시 꺼내 들게 됐다.
앞서 최근 베트남도 바이오에탄올이 10% 함유된 E10 휘발유 도입 시기를 당초 6월 초에서 내달로 앞당겼다.
이 밖에 필리핀은 대기오염 물질인 황 함량 기준이 500ppm으로 기존의 10배인 유로2 기준 연료, 호주는 황 함량이 기존의 5배인 50ppm으로 불어난 저품질 석유 제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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