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준호·추미애·김동연 3명의 후보는 지난 30일 토론회에서 열띤 정책 대결을 펼쳤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한발 앞서가고 있으나 4월 5~7일 치러지는 본경선에서도 1차 경선에 이어 '추미애 대세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만약 과반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4월 15~17일 2인 결선투표로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으나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의사를 설득하는데 실패해 구인난에 빠지게 됐다.
한준호·추미애·김동연, 정책 대결 치열
30일 열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한준호·추미애·김동연 후보가 열띤 정책 대결을 벌였다.
한 후보와 추 후보는 3기 신도시 자족 기능을 두고 맞붙었다. 한 후보는 하남 교산지구의 자족 용지 비율을 거론하며 "자족 기능이 확보되지 않으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도지사의 산업 배분 권한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추 후보는 "선(先)교통 후(後)입주가 핵심"이라며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 기능 확보를 주장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주택 공약에 대해 공세를 폈다. 추 후보는 "공공주택 20만 호 공약 달성률이 낮은 상황에서 80만 호 공급을 추가로 제시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주택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구조 속에서 임기 내 착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김 후보는 추 후보의 인공지능(AI) 교통관리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언급하며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중단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추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기존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지역 반발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사업 지연과 계약 문제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맞섰다.
한편, 이날 3명의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냈다.
추 후보는 "검찰개혁 완수 경험처럼 행정에서도 확실한 이행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강한 성장'과 '공정', 'AI 혁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도지사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와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실무형 리더십을 내세웠고, 한 후보는 "정치는 효능감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통합과 실용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4월 5~7일 본경선…추미애 대세론 이어질까
[여론조사꽃] 추미애 26.7% 김동연 22.1% 한준호 10.1%
[엠브레인퍼블릭] 김동연 34% 추미애 24% 한준호 14%
민주당 경기지사 최종 후보를 가리는 본경선은 4월 5일부터 7일까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1차 경선에서는 추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추미애 대세론'이 형성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추 후보가 한발 앞선 모습이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24~26일 경기도 유권자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2.2%)에서 경기도지사 진보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추미애 26.7%, 김동연 22.1%, 한준호 10.1%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추미애 40.2% 김동연 22.7% 한준호 14.6%로 추 후보 지지세가 더 강했고, 진보층에서도 추미애 47.0% 김동연 18.8% 한준호 13.8%였다.
반면 무당층에서는 추미애 4.8% 김동연 18.9% 한준호 3.5%로 김 후보가 크게 앞섰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중부일보 의뢰로 지난 23일 경기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합도 조사(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5%)에서 김동연 34% 추미애 24% 한준호 14%로 집계됐다.
때문에 본경선에서 추미애 대세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권리 당원에서는 추 후보 선호도가 높지만 무당층을 포함한 국민 여론조사를 더할 경우 김 후보도 만만치 않은 득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김 후보의 대역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추 후보가 본경선에서 50%를 못 넘게 되면 2인 결선투표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어서 법사위원장까지 그만두고 경선에 올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유승민 불출마 존중"…구인난 심화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3축은 '보수 재건'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경기는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알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도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 전 의원을 만나 안부를 물으며 "한 번 뵈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유 전 의원의 불출마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내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정현 위원장은 31일 "유 전 의원의 불출마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다른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기존에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중 한 명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나머지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2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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