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정부와 민간이 자국 영화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화 제작 관련 융자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미쓰비시UFJ은행과 함께 영화의 작품 가치를 판단하는 공통의 기준을 마련, 금융기관이 제작비를 대출해 주기 쉬운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은 흥행 수입을 예상하기 어렵고 완성까지 불확실성이 높아 담보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새롭게 마련될 융자 기준은 영화에 대해 잘 아는 제3자들에 의한 가치 평가를 도입하고 영화가 미완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작품 완성을 보증하는 제도를 마련해 영화 제작자들이 대출받기 쉽게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쓰비시UFJ가 주관사가 돼 대출 체계를 만들고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영화 관련 기업들과 내년 2월까지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다.
새 대출 기준을 통해 한국과 미국처럼 세계적인 히트작이 될 수 있는 대작 영화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영화 제작비는 평균 7억엔(66억원)으로 미국의 평균 40억엔(382억원)보다 훨씬 적다. 실사 일본 영화 중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국보'의 제작비는 12억엔(114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본의 영화 제작 방식은 방송국이나 광고대행사, 출판사, 배급사 등이 자금을 공동 투자하는 '제작위원회 방식'이 주류다. 각 사의 노하우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부 자금 활용이 이뤄지지 않아 대작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으로도 지적된다.
닛케이는 한국과 미국에서 세계적인 히트 영화가 나온 배경에는 양호한 자금 조달 환경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펀드 등의 투자에 더해 은행 대출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정부 기관이 콘텐츠 제작 현장 조사를 실시해 작품 가치나 경제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부연했다.
이번 대출 기준 마련 등을 통해 일본 정부는 2023년 자국산 콘텐츠의 해외 판매 규모를 지난 2023년의 3배가 넘는 20조엔(19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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