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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 당국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느끼는 이란 지도부 인사들이 서로 만나거나 연락을 하지 않아 등 정부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한 달간 아야톨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고위 인사와 측근 수십명을 제거하자 생존한 인사들 사이에서 통화가 감청되고 있다는 의심과 혼란이 극에 달한 것이다.
이란은 중앙 정부의 명령 없이도 각 지역 사령관들이 자체적으로 공격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 안보 및 군 조직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전략이나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 차원의 의사 결정 능력이 약화해 미국과 협상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서방과 그나마 대화할 의지가 있었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숨진 뒤에는 주도권을 갖고 협상에 나설 만한 인사도 없다는 평가다.
이란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이란 협상 대표들은 이란 지도부가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 의사가 있는지, 누구에게 협상안을 검토 및 허가받아야 하는지조차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전쟁 발발 이후 영상이나 음성을 공개하지 않고 서면으로만 입장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잠적 상태다.
협상할 의지가 있는 온건파들이 혁명수비대를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장악한 강경파들은 명목상 이란을 통치하는 종교 지도자들보다 더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패배하고 있다는 인식에 이르러야 이들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이란 정권 내부에 균열이 있다. 이란의 이전 지도자들과는 달리 우리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이 사람들이 실제로 책임자가 되는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맞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6일 “이란 협상단은 매우 이상하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협상을 애원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겠다고 나선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역시 이란 측과 연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미국과 직접 협상한 적이 없다”며 “파키스탄이 중재하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관계자를 거쳐 협상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협상에 지연과 혼선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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