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즐겁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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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즐겁고 좋았다”

평범한미디어 2026-03-31 11:48:08 신고

3줄요약

※ 지난 2025년 9월27일 14시반 광주 남구에 있는 청춘빛포차광장 야외 무대에서 열린 강윤성 감독의 청년 토크쇼를 정리하는 현장 기사를 기획 시리즈로 출고합니다. 강 감독의 도전과 기회, 열정과 고난, 위기와 극복을 담은 인생 스토리를 비롯 청년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까지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강윤성 감독의 강연 타임이 종료됐고 자연스럽게 질의응답 시간으로 넘어갔다. <범죄도시>와 <카지노> 그리고 <파인: 촌뜨기들>의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한 강 감독은 차기작으로 어떤 것을 만들고자 하는 걸까? 강 감독은 “그냥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어서 관객들이 봤을 때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재탕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제 내가 찾는 이야기들 중에서는 잘 모르는 이야기, 같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어떤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 장르는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만 독보적으로 딱 잘 서있다면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강윤성 감독은 청년들에게 좋아하는 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영화감독이라면 으레 받는 질문인데 캐스팅해보고 싶은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병헌 선배와 전지현씨, 한소희씨 이런 분들이랑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소희씨는 최근에 그 <인턴>이라는 영화 고사장에서 만났는데 무척 아름다우시더라. 그래서 예뻐서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강 감독이라고 하면 <범죄도시> 시리즈의 문을 열어젖힌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본인의 첫 출세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장에 있던 본지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2017년에 <범죄도시1>이 나왔을 때 기대 안 하고 그냥 극장으로 갔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인생작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1, 2, 3, 4 <범죄도시> 시리즈가 계속될 때마다 다 잘 되긴 하던데 근데 <범죄도시>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3와 4 보다는 1과 2가 더 재밌고 1과 2 중에서는 1이 특히 그 다크한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어떨까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 강 감독님의 연출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있는데 혹시 <범죄도시> 메가폰을 한 번 더 잡을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범죄도시> 이전에 <공공의 적>이나 <베테랑>이 있었는데 한국식 범죄자 소탕하는 히어로물 같은 작품들이다. 우리도 이제 미국의 어벤져스처럼 강철중, 서도철, 마석도가 한 영화에 등장해서 뭔가 각자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함께 나오는 한국판 범죄 소탕물 어벤져스를 제작자 장원석 대표한테 제안해보면 어떨까?

 

강 감독의 답변은 심플했다.

 

<범죄도시>를 다시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긴 좋은데 워낙 색깔도 많이 바뀌었고 그리고 마동석 배우가 잘 이끌어가고 있고 잘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가 굳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든다. 그 어벤져스 얘기는 진짜 되게 좋은 아이디어인데 빌런들 다 모아가지고 때려잡는 이야기를 하면 진짜 재밌을 것 같다.

 

강연에서 들어봤을 때 강 감독의 암흑기는 해외 유학 기간과 겹쳐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강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영화연출과에서 석사과정 유학을 다녀온 바 있다. 석사과정 졸업을 하지 못했으며 꽤 오랫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래서 한 청중은 그 유학이 본인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강 감독은 “유학을 간 것은 너무 잘한 일이었다”며 “그때 공부했던 것들이 되게 큰 토양이 돼서 지금까지도 왔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당시에 미국에서 만들어졌던 옛날 영화들도 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때는 영화가 디지털화 돼 있지 않아서 학교에 있는 자료로 아날로그로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돌리면서 영화를 공부할 수 있었던 시기가 됐었던 것 같다. 근데 내가 졸업을 일부러 안 한 건 아니고 한 학기가 남았는데. 내가 썼던 시나리오를 한국으로 보냈는데 그 제작사가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해가지고 한 학기를 남기고 그냥 온 거였다. 그렇게 한국에 들어와서 영화를 1년 준비했는데 엎어졌다. 그리고 미국으로 다시 가서 남은 한 학기를 마칠까라고 생각했는데 억울해서 못 가겠더라.

 

47세가 되어 히트작을 만난 강 감독의 인생을 돌아보면 확실히 포기하지 않는 ‘존버의 정신’이 느껴진다. 대한민국에서 하루 하루 버텨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강 감독은 “내가 17년 동안 어떻게 버텼겠는가”라며 “영화 일을 하는 게 그냥 너무 좋았고 조금씩이라도 발전이 되고 있다라는 것이 매번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나는 매일 같이 글을 쓰니까 일주일 뒤에 일주일 전에 썼던 글을 보면 너무 형편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글을 못 쓰는구나. 매번 그런 것의 연속이었다. 눈높이도 올라가고 또 실력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더디지만은 조금씩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는 말이다.그래서 나처럼 아예 문학적인 베이스가 없고 완전히 글쓰기를 안 해봤더라도 0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시작해서 끊임없이 계속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더라.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노력을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게 발전되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해보시라고 응원을 한다.

 

다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가 정체돼 있다면 포기를 해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서 글을 쓰는데 1년 전에 썼던 것도 잘 썼네. 어제 쓴 것도 너무 좋은데 왜 이게 안 되지? 만약에 이런 식이라면 발전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계속 명작을 뽑아내고 있는데 왜 니들이 못 알아주고 있지? 이런 것은 그 사람의 눈높이가 올라가지도 않고 발전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만약에 내가 잘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빨리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게 낫다.

 

결론적으로 무엇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본인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흥미와 적성이 있어야 한다.

 

우선적으로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걸 좋아했다.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하는데 초반에는 사실 그게 크게 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상상하고, 쓰고 이런 걸 좋아했는데 초반에 썼던 그런 이야기들이 제작자들한테 어느정도 설득할 정도는 됐지만 그 글 자체가 여러 산맥을 넘기에는 부족한 글들이었다. 주연 배우도 좋아하고, 투자자도 좋아하고, 또 배급사도 좋아하는 모두가 좋아하는 글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게 시나리오가 엎어지고 또 엎어지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매번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게 됐는데 매번 이번 이야기는 또 어떻게 써보지? 그런 탐구의 영역에서 10년 정도는 글 쓰는 게 재밌고 일하는 게 지루하지도 않고 더 발전하는 것도 보람을 느끼면서 썼다.

 

→ 4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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