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후보 6명과의 1대1 가상 대결에서 최고 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경쟁자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BC 대구방송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 시민을 상대로 조사한 뒤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 인물 적합도'에서 김 전 총리가 49.5%로 다자 대결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2위는 15.9%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추 의원 뒤를 유영하 의원(5.8%), 윤재옥 의원(5.6%), 홍석준 전 의원(3.2%),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3.2%), 최은석 의원(2.4%)의 순으로 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름'을 더한 부동층은 20.3%로 예년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TBC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컷오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추 의원이 24.2%로 유영하 의원(7.3%), 윤재옥 의원(6.8%)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대1 가상 대결에서도 김 전 총리의 우세는 뚜렷했다. 추 의원을 52.3% 대 36.6%, 윤재옥 의원을 56.9% 대 29.0%, 유영하 의원을 57.2% 대 31.1%로 따돌렸다. 최은석 의원에게는 57.8% 대 26.7%, 홍석준 전 의원에게는 58.3% 대 25.9%, 이재만 전 구청장에게는 60.0% 대 25.3%로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7%, 더불어민주당 33.2%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이번 조사는 28~29일 이틀간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5%p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야는 판세 해석을 달리하면서도 대구 선거판이 '박빙 승부'로 재편됐다는 점만큼은 한목소리로 인정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는 31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예전처럼 뭐 6대 4 등 일방적 상황은 아니다"며 "51대 49, 많이 벌어져야 55대 45 정도 등 박빙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대구가 국민의힘 자판기냐'며 발걸음을 민주당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래서 여당이 엄청난 선물 보따리를 많이 풀겠지만 대구가 그런 선물, 닭 다리에 녹아날 정도로 호락호락한 도시는 절대 아니다"며 예산 폭탄 등으로 대구 민심을 얻으려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해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대구를 떠났다가 '지금 분위기를 보니 한번 해 볼 만하다'는 정치공학적 결정으로 나온 것 같다"며 "누가 대구에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박빙 열세에서 박빙으로 변하는 중"이라며 아직 확실한 우위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분위기 반전의 배경으로 "비민주당 중도 보수 성향 시민들 사이에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 이번엔 회초리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넓고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조사 수치에 대해서는 "경험적으로 통상 15% 정도는 허수로 봐야 한다"면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가 크게 약화한 지금 분위기라면 10% 정도만 빼고 봐도 될 것 같다"며 "해 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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