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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값 60% 폭등…석탄이 ‘구원투수’로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아시아 가스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6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아시아 석탄 기준 가격인 뉴캐슬 선물은 올 들어 약 3분의 1 오르는 데 그쳐 석탄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우드매켄지 글로벌 석탄 시장 총괄 앤서니 너츠슨은 “아시아 국가들이 석탄 발전의 수도꼭지를 열어 가스 가격 급등과 공급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발 에너지 공급 충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전력과 산업 부문 모두에서 석탄 사용이 최소한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석탄 규제 완화…환경단체는 반발
한국 정부는 대기 질 보호를 위해 유지해온 석탄화력발전소의 계절별 가동률 상한(80%)을 해제했다. LNG 공급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해 원전 발전량도 늘리기로 했다. FT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 설비 대부분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짚었다. 한국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석탄을 더 태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주도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제한을 1년간 해제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조치로 LNG 약 50만톤 분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LNG 공급 중 6%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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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탈핵 정책 뒤집고 원전 재가동 추진
가장 극적인 전환은 대만에서 나왔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21일 “제2·3원전이 재가동 조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국영 전력회사 타이파워는 지난 27일 핵안전위원회에 마안산 원전 재가동 계획을 제출했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 노선을 걸어온 대만이 방향을 튼 것이다. 쿵밍신 경제부 장관은 이르면 2028년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만이 다급한 이유가 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 해협을 봉쇄할 경우 대만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10일 만에 소진된다. 대만이 수입하는 LNG의 3분의 1이 카타르산인 점도 이번 전쟁의 직접적 타격 요인이다.
◇탈탄소 시계 거꾸로…“2026년 석탄 감소 어렵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수개월째 멈췄던 구자라트주 타타파워의 4기가와트(GW) 규모 발전소를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6월까지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방글라데시는 여름을 버티기 위한 연료 수입 자금으로 20억달러(약 3조500억원)의 차관을 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IEA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석탄 수요가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 전망이 이제 실현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봤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더그 아렌트 선임연구원은 “2026년 석탄 수요는 전쟁 이전의 전망치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제로카본애널리틱스의 에이미 콩 연구원은 NYT에 “5년 후에는 재생에너지 대비 가스의 경제성과 안정성이 우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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