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준으로 활용돼 온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약 17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정책 흐름 속에서, 민간 기술 기업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식 그래프 기반 AI 및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기업 스카이월드와이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전담하는 ‘차세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발전방안 수립(ISP)’ 사업에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올해 8월까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9년 도입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AI와 클라우드 중심 환경에 맞게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기능 확장 위주로 운영돼 온 구조에서 벗어나, 지능형 개발 체계로 방향을 바꾸는 첫 설계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는 국내 공공 정보화 사업 전반에 적용되는 개발 플랫폼이다. 조달청 발주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의 약 66% 이상이 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만큼, 이번 개편은 공공 SW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핵심 변화는 AI 중심 구조 전환이다. 특히 폐쇄망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공공 특화 AI 개발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공공 시스템 특성상 외부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보안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RAG(검색증강생성) 기반 데이터베이스 설계,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 구조, 대형언어모델(LLM) 연계 기술이 결합된 형태의 AI 시스템 아키텍처가 도입될 전망이다. 코드 유출이나 보안 취약성을 최소화하면서도 AI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이번 사업에서 하이브리드 RAG 시스템과 MCP 서버 구축을 담당한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공 SW 개발 환경의 AI 전환 과정에서 기술 구현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온토비아(ONTOVIA)’를 비롯해 PostgreSQL 기반 기술이 적용된 ‘아젠스SQL(AgensSQL)’,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DB)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아젠스그래프(AgensGraph)’ 등을 통해 지식 그래프 기반 AI 구조 구현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기술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검증 과제도 남아 있다. 공공 시스템은 안정성과 호환성이 중요한 영역이어서, 새로운 AI 기반 구조가 기존 시스템과 충돌 없이 정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폐쇄망 환경에서의 AI 성능 확보와 유지 비용 문제도 현실적인 과제로 지적된다.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AI 중심 개발 체계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식 그래프 기반 기술을 통해 공공 데이터 구조에 적합한 AI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개편이 공공 SW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기술 안정성과 실효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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