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WTI 100달러 돌파, 3년 8개월 만에 최고… '트럼프 위협 · 후티 참전'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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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WTI 100달러 돌파, 3년 8개월 만에 최고… '트럼프 위협 · 후티 참전'에 폭등

폴리뉴스 2026-03-31 10:27:12 신고

이라크 바스라 인근의 유전 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라크 바스라 인근의 유전 시설. [사진=연합뉴스]

미국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3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세계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석유 제품 가격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리적 저지선 무너진 WTI… '공포'가 밀어올린 유가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장중 한때 100달러를 상회한 적은 있었으나,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100달러 위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이번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12.78달러로 소폭 상승하며 불안한 흐름을 지속했다.

유가 폭등의 주된 원인은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다.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지난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첫 군사 행동에 나섰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홍해 항행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 유정, 석유수출 통로인 하르그 섬을 폭파하고 초토화하겠다"며 전례 없는 위협을 가해 시장의 긴장감을 극에 달하게 했다.

G7의 긴급 대응과 협상 가능성… 시장의 소폭 진정

유가의 무한 폭등을 막기 위한 주요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 위기 극복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었음을 천명하며 과도한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상충하는 신호가 포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위협과 동시에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로운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며 종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 통과할 것이라 예고했으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주유소 1,900원 시대 목전… 소비자 부담 가중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국내 기름값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31일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85.61원, 경유는 1,877.00원으로 전날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미 1,938원을 넘어서며 1,900원대를 훌쩍 돌파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적용한 '2차 석유 최고가격'이 1차 대비 전 유종 210원씩 상향 조정(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등)됨에 따라, 공급가 인상분이 소매가에 반영되는 이번 주부터 전국 평균 가격이 1,9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물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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