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소재지 논의 헛바퀴…목포대·순천대 통합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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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소재지 논의 헛바퀴…목포대·순천대 통합 먹구름

연합뉴스 2026-03-31 09:5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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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차지하려고 접점 못찾아…전남도 2년간 갈등회피에 '예고된 파행'

오는 5월 통합 신청서 제출 불투명…2027년 통합대학 신입생 모집 난망

교육부, 객관적 검증 통해 입지 정해야 여론도

국립의대 설립 업무협약 국립의대 설립 업무협약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의과대학 설립을 전제로 추진 중인 전남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의대 소재지를 두고 벌어진 두 대학의 대립이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부권, 순천 등 전남 동부권 지역사회로까지 확전한 상황에서 마땅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목포대와 순천대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통합 신청서 제출을 위해 사전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각 총장 등 대학 주체별로, 전남도와 3자 협의 등 소통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통합 신청서 작성 과정에서 대학본부의 위치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두 대학은 대학본부를 서로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두 대학과 전남도의 업무협약에서는 통합 대학본부와 의대를 분리 배치하기로 해 대학본부를 잡으면 의대를 놓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의대가 아니면 통합 명분도 사라진다는 인식으로 두 대학은 물러설 수 없는 '의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27학년도 통합 대학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입생 모집 절차에 필요한 물리적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5월에는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교육부의 승인을 구해야 하지만, 그때까지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대 문제는 전남광주 통합 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도 이슈로 부상해 매듭을 풀기 더 어려워졌다.

지난 29일 신정훈 후보와 단일화 결정으로 후보직에서 물러난 강기정 광주시장은 '순천 의대 설립, 서부권 빅 5 병원 유치' 카드를 꺼내 들면서 서부권의 강한 반발과 동부권 지지를 샀다.

민형배·주철현 후보는 최근 정책 연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두 지역에 50명씩 정원을 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는 사실상 2개 의대를 설립하는 의미로도 읽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많다.

그동안 의대 소재지에 관한 갈등을 회피하면서 묻어뒀던 뇌관이 드디어 터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를 찾아 김영록 전남지사의 건의에 따라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역 사회는 2년 동안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근본적인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남도는 애초 '통합의대'를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예산 10억원을 들여 공모를 통한 '단독의대'로 선회했지만, 순천에서 불공정 우려가 제기되자 방침을 철회했다.

다시 두 대학에서 각자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공동의대' 방식이 언급되다가 돌고 돌아 '통합의대'로 방향이 설정됐다.

두 대학의 양보 없는 협상에 맡기기보다 교육부 등이 객관적인 검증과 평가를 통해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대안도 거론된다.

어차피 두 대학이 의대 소재지를 정해서 교육부에 보고하더라도 교육부가 최종 입지를 정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의대 없는 지역'으로 배정된 정원 100명이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경북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간 이해득실을 넘어 선거 이슈로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의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의료 수요와 공급을 냉정히 분석해 더 절실한 곳이 어디인지 판단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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