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가족 지옥’ 특집 마지막 이야기로, 12년 차 싱글 대디와 두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특히 첫째 딸이 엄마 역할을 대신하며 살아온 ‘언니엄마 가족’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25세 첫째 딸은 능숙하게 밑반찬을 만들고 동생의 식사를 챙기는 등 사실상 가장이자 보호자 역할을 해왔다. 반면 18세 둘째 딸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외출을 거부하고 은둔 생활을 이어가며, 아빠와의 대화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녹화 현장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빠는 둘째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상담을 의뢰했고, 가족들은 갈등의 원인으로 아빠의 화법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둘째는 청각, 시각, 촉각 자극에 매우 예민한 상태로, 아빠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말투와 목소리,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의 과거 상처도 드러났다. 아빠는 전처의 외도로 이혼했으며, 당시 12세였던 첫째가 이를 가장 먼저 알아챘다고 밝혔다. 엄마의 외도 사실은 학교에까지 퍼졌고, 첫째는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으며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고 털어놨다.
첫째의 상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구구단을 못 외웠다고 맞기도 했다”며 어린 시절 엄마에게 학대를 당했던 기억을 고백했다. 이어 “싫었지만 동시에 기대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온기가 필요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 한강에 뛰어내리려 했던 과거까지 털어놓으며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인연 속에서도 삶은 이어진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아빠에게는 딸들에게 엄마에 대한 사실을 정리해 전달하고, 간결한 화법을 연습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첫째에게는 엄마의 역할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살 것을, 둘째에게는 일상의 구조를 통해 안정감을 찾을 것을 권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는 다음 주 ‘결혼 지옥’ 편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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