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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비적정설 현실화…대여금 거래가 '발목'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지켐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주권 매매거래도 정지됐다.
이는 시장에서 제기됐던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엔지켐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하며 같은날 오후 4시 7분부터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엔지켐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감사의견 거절의 핵심으로 쿡카이브에 대한 대여금 거래가 꼽힌다. 감사인은 “해당 자금이 엔지켐생명과학의 주식 취득 및 비상장주식 투자 등에 사용된 것과 관련해 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 적정성을 판단할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금 사용처와 의사결정 과정, 집행 내역을 검증할 내부통제 미비도 주요 사유로 지적됐다.
이는 단순히 손익 규모나 재무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 측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감사인은 자금이 어떤 경로로 사용됐는지, 해당 거래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엔지켐은 최근 2년간 자기주식 취득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4년 약 108억원, 지난해 약 5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2025년에도 약 30억원의 현금이 해당 용도로 유출됐다. 동시에 대여금 유출입도 반복됐다.
특히 엔지켐은 메디컬뷰티 및 병원경영지원(MSO)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쿡카이브를 통해 지난해 12월 총 3회에 걸쳐 63억원, 지난 1월 추가로 15억원을 대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목적 외로 사용된 정황이 확인되자 회사는 해당 대여금을 이달 전액 상환받았다. 엔지켐은 해당 대여금에 대해 쿡카이브 보통주 2만주를 담보로 확보하고 쿡카이브 대표이사로부터 63억원 규모의 연대보증도 설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 장치도 마련했다.
그럼에도 해당 상환이 실제로 문제된 모든 거래를 포괄하는지 여부나 자금 흐름 전반이 충분히 소명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감사인이 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점을 감안하면 자금 회수 여부와 별개로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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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 최근 대여금 전액 회수…"재무 건전성 문제 無"
엔지켐 측은 이번 사안이 재무 건전성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여금의 경우 최근 전액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켐 측은 충분한 현금성 자산과 낮은 부채비율을 근거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엔지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총부채는 98억원, 자본은 138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1%로 낮다. 지난해 말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912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980억원으로 파악된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자금 중심으로 운영해왔다는 것이 엔지켐 측의 설명이다.
최근 메디칼 뷰티 신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회계 절차와 내부 검토 과정이 일부 미흡했던 점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엔지켐은 재무적으로는 우량하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지켐은 향후 유사한 거래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검증 절차를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엔지켐은 투자심의위원회 구성 등 내부 의사결정 구조도 보완할 계획이다. 형식적 운영에 그치지 않고 관련 팀장이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 및 자금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단 이번 사안은 재무 건전성보다 내부 통제와 절차 문제라는 점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자금 회수와 별개로 거래의 목적과 과정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해 감사인의 판단이 의견 거절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엔지켐이 이를 어떻게 소명하고 개선할지가 관건이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외부감사인이 제기한 이슈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번에 지적된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미비 사항을 전면 쇄신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동일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엔지켐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적정의견을 받기 위한 개선기간을 확보해 주권매매거래가 재개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지적된 미비 사향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조력을 받아 적정 의견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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