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구석을 뒤져보면 애매하게 남은 스팸 한 토막이나 고추장 한 술이 보이기 마련이다. 아침 공기가 여전히 차갑고 바람이 서늘한 이런 날엔, 따로 장을 보지 않아도 바로 만들어 속을 든든하게 채울 반찬이 절실하다. 밥 한 그릇을 눈깜짝할 새 비워내기에 안성맞춤인 메뉴가 바로 이 처치 곤란 재료들을 모아 만든 스팸장 볶음이다.
집밥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이 메뉴는 만드는 시간이 짧고 입안에 감도는 감칠맛이 강하다. 한 번 만들어두면 며칠 동안 두고두고 꺼내 먹기 편해 식탁 위 효자 반찬으로 자주 오른다.
조리는 대파와 양파를 잘게 다져 팬에 볶는 것부터 시작한다. 식용유를 두르고 중간 불에서 충분히 볶아 기름에 향을 입히는 과정이다.
여기에 비닐봉지에 넣고 부드럽게 으깬 스팸을 넣어 함께 볶는다. 칼로 썰 때보다 으깨서 넣으면 고기 입자가 밥알 사이사이 고르게 퍼져 나중에 밥에 비벼 먹기 훨씬 좋아진다.
이어 쫄깃한 송이버섯을 썰어 넣고 버섯에서 물기가 기분 좋게 배어 나오도록 계속 볶아 씹는 재미와 깊은 풍미를 더한다.
여기에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로 개운한 맛을 내고, 촘촘히 썬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함을 더한다. 설탕을 넣어 입에 착 붙는 달콤 짭짤한 맛을 만든 뒤, 채소에서 나온 물기가 바짝 날아갈 때까지 중간 불 이상에서 볶아야 맛이 진해진다.
불을 끄기 직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고소함을 입히고 후춧가루로 마무리하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 먹기 좋은 훌륭한 반찬이 된다.
<스팸장 볶음 레시피 총정리>스팸장>
■ 요리 재료
스팸 1캔, 대파 1대, 양파 1개, 송이버섯 2개, 청양고추 4개, 고추장 2큰술, 된장 2큰술, 간장 2큰술, 설탕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2큰술, 통깨 2큰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드는 순서
1. 대파 1대를 잘게 썰고 양파 1개는 조그맣게 다진다.
2.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두르고 중간 불에서 대파와 양파를 먼저 볶아 향을 낸다.
3. 스팸 340g을 비닐봉지에 넣어 손으로 으깬 뒤 팬에 넣고 함께 볶는다.
4. 송이버섯 2개를 잘게 썰어 넣고 버섯에서 물기가 배어 나오도록 계속 볶는다.
5. 고추장 2큰술, 된장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고춧가루 2큰술을 넣어 양념한다.
6. 청양고추 4개를 촘촘히 썰어 넣고 재료들이 잘 섞이게 저어준다.
7. 설탕 2큰술을 넣고 중간 불에서 물기가 바짝 날아갈 때까지 볶는다.
8. 거의 다 볶아지면 불을 끄기 전 참기름 2큰술과 통깨 2큰술을 넣고 버무린다.
9. 마지막으로 후춧가루를 톡톡 뿌려 맛을 잡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물기가 충분히 사라져야 양념 맛이 겉돌지 않고 고기에 싹 스며든다.
→ 스팸을 너무 오래 익히면 딱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 불은 중간 정도 세기에서 시작해 마지막에 살짝 올려 물기를 날리는 것이 좋다.
→ 고소한 향을 지키려면 참기름은 반드시 마지막 단계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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