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용인에 러시아 유조선 쿠바 도착…트럼프 "상관 없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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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용인에 러시아 유조선 쿠바 도착…트럼프 "상관 없어"(종합2보)

연합뉴스 2026-03-30 18:04: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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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교통부 "인도적 지원 차원"…"미 해안경비대, 유조선 저지 안해"

쿠바 인도적 위기 고조에 석유수출 차단 조치 일시 완화한 듯

쿠바 마탄사스 석유 터미널에 정박된 유조선(2026년 1월 7일) 쿠바 마탄사스 석유 터미널에 정박된 유조선(2026년 1월 7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뉴욕=연합뉴스) 박성민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봉쇄 정책으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는 쿠바에 러시아 유조선이 30일(현지시간) 도착했다.

그간 미국은 제3국을 통한 쿠바의 에너지 수입을 철저히 막았지만, 러시아와의 마찰은 피하면서 쿠바의 인도적 위기가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 영해 진입을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교통부 발표를 인용해 10만t(톤)의 원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에 도착했으며 만사스 항구에서 하역을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교통부는 인도적 지원 차원의 원유 수송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톨리 콜로드킨호의 쿠바 입항은 이 유조선이 쿠바로 향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확인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NYT는 미 해안경비대가 약 75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해당 유조선의 이동 경로 인근에 2척의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선박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날(미 동부시간)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이 왜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봉쇄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러시아의 석유 수송을 계속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약식 회견을 하면서 해당 유조선의 존재를 확인한 뒤 "그들이 필요로 하고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1척 분량의 화물을 가지는 건 상관없다"고 러시아 유조선의 원유 수송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 국민들은 난방과 냉방,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러시아든 다른 누구든 그것(유조선)을 들여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쿠바에 원유를 판매하는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석유 1척 분량을 잃는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끝났다"면서 "매우 나쁘고 부패한 지도부를 갖고 있고, 석유 한 척을 받든 안 받든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쿠바 정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러시아 국영 해운업체 소브콤플로트 소유인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지난해 3월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쿠바를 향해 운항해왔다.

앞서 홍콩 선적 '시호스' 호도 지난 1월 말 키프로스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받은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쿠바를 향했지만, 운항 도중 쿠바행을 포기한 바 있다.

NYT는 해당 선박의 선주가 미 정부로부터 받을 보복 조치를 염려해 운송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끊긴 상태로, 에너지 원자재를 수입한 것은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석유를 들여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초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가중해왔다.

1월 말에는 쿠바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쿠바에서는 최근 몇 달간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수 시간에서 며칠씩 순환 정전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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