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레 문제 일으켜"…日정부 "극히 유감, 철회 요구"
(베이징·도쿄=연합뉴스) 김현정 정성조 경수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대만에 방문했다는 이유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측근인 집권 자유민주당 소속 중의원 후루야 게이지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제재를 결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30일 "후루야 게이지는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대만을 방문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과 결탁했다"며 외국제재법에 따라 후루야 의원의 중국 내 동산·부동산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발급과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제재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고,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일본 중의원 후루야 게이지가 중국 대만 지역에 방문한 것에 관해 일본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마오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가 대만 관련 잘못된 말을 한 후 중국은 여러 차례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으나, 후루야 게이지는 조심하지도, 그만두지도, 끝낼 줄도 모른 채 고집스레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연계하고 문제를 일으켰다"며 "이는 중국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고 중국의 주권과 핵심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상황을 보고 그에 대해 다른 모든 필요한 징벌(懲治)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제재에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일방적인 조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양국 관계의 관점에서도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후루야 의원은 대만과 일본의 의원 교류를 이끄는 친대만 성향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작년 10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된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중국에서 비판받기도 한 인물이다.
2022년 후루야 의원의 대만 방문 때도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 문답을 통해 "중국 내정에 대한 거친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 12월에도 중국 주권 훼손을 이유로 들며 이와사키 시게루 전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에 대한 자산 동결과 입국 불허 등 제재안을 발표했고, 그에 앞선 9월에도 중국에서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세키 헤이 일본 참의원(상원) 의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이유로 같은 수준의 제재를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관해서도 비난 입장을 밝혔으나 후루야 게이지 의원과 비교할 때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대만을 방문 중인 미국 민주당 소속 진 섀힌, 공화당 존 커티스 의원 등 초당파 상원 대표단에 대해서도 후루야 게이지 의원과 같은 제재를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대만의 공식 교류에 반대해왔고,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기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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