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주총 키워드 '안정'...회사별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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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주총 키워드 '안정'...회사별 온도차 뚜렷

한스경제 2026-03-30 17:27:37 신고

국내 주요 카드사. / 연합뉴스
국내 주요 카드사.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올해는 지배구조 측면에선 '안정'에 무게를 두었지만, 일부 카드사들은 사외이사에 경쟁 카드사 대표를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파격 행보를 보이 등, 회사별 방향성에는 온도차이가 나타났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업 카드사들은 3월 중순부터 말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롯데카드가 지난 16일 주총을 실시한 데 이어 삼성카드와 우리카드가 19일, 하나카드는 23일, 신한카드 25일, KB국민카드 26일에 각각 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존 이사회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문성을 보완하는 수준의 변화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금융·회계·경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거나 연임시키는 방식으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회사 별로는 사외이사 구성과 인선 방식에 차이가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카드업 경험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이는 이사회 역할을 자문 역할을 넘어 리스크 관리와 전략 판단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카드는 삼성전자 글로벌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인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유용근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마케팅과 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KB국민카드는 금융·경영·회계 전문가인 김기현 신정회계법인 이사를 사외이사로 내세웠가. 반면에 신한카드는 학계 출신 경영 전문가를인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는 7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책무구조도는 내부통제 강화 및 소비자 보호 고도화를 위한 일환으로 임원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해 내부통제 책임 소재를 구체화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BC카드는 주총에 앞서 지난 12일 내부통제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책무구조도 도입에 맞춰 임원 자격 요건을 정비했다. 이는 이사회 차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금융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도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신설 기반을 마련했으며 신한카드 역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전면적인 전략 전환이라기 보다 기존 사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보완하는 수준에 가까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규제로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영진 변화도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주총을 통해 정상호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공백을 해소했다. 정상호 대표는 주요 카드사를 거치며 전략·마케팅·영업 전반을 담당한 카드업 전문가로,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과 신뢰 회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안정 중심의 인사로 풀이된다.

BC카드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영우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영우 대표는 KT에서 전략·재무·글로벌 사업을 담당한 경영진 출신으로, BC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기존 B2B 결제망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KT 출신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전략 방향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주총에 대해 업계는 각 사마다 당분간 안정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경영 전략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사업 확대보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이 설정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안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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