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매체 경제일보는 29일(현지시간) 원자재 시장정보업체 탁창(줘촹)정보를 인용해 23일 중국 전역의 살코기형 생돈 평균 거래가격이 1㎏에 9.71위안(약 2천131원)을 기록해 사상 최저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또 생돈 선물의 주력상품 계약 가격이 지난 27일 장중 1t에 9천815위안(약 215만원)으로, 2021년 1월 관련 선물 출시 후 최저로 떨어졌다.
양돈 산업 정보 플랫폼 중국양돈망에 따르면 29일 생돈 출하 평균 가격은 1㎏에 10.1위안 수준이었다.
농업농촌부 모니터링 자료를 보면 3월 셋째 주 기준 중국 전역 30개 지역 생돈 가격이 모두 하락, 생돈 500g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11.05위안에 그쳤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최저다.
농업농촌부 자료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024년 8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점 대비 43%가량 하락한 상태다.
푸젠성의 한 소비자는 29일 홍성신문 인터뷰에서 집 근처 마트에서 생돼지 앞다릿살 가격이 500g에 9위안이고 온라인 특가는 4.9위안까지 내려갔다면서, 죽순 가격이 500g에 11.5위안으로 더 비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24일 랴오닝성 선양의 한 시장을 방문한 결과, 돼지고기 가격이 500g에 10위안 정도였고, 할인가로 판매되는 제품은 옆에 놓인 피망·생강·마늘가격보다 더 쌌다고 전했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농업농촌부 등 관련 부처가 주최한 양돈업계 좌담회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과도하게 내려가 '1급 조기 경보' 구간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최근의 가격 하락에는 공급 과잉 및 수요 비수기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농업과학원 농업경제·발전연구소 왕주리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많은 양돈 업체가 종돈을 개량하고 축사 시설 등도 개선했다"며 "생돈 생산 능력과 질병 통제 능력이 명확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춘제(설) 이후 돼지고기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소비자들이 춘제 전에 돼지고기를 사서 집에 보관하는 양이 있는 만큼 춘제 후 1∼2개월은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돼지고기 수매와 냉동 비축에 들어갔지만 감산 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더해 사료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양돈업체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말부터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하반기 소비 성수기 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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